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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시장 주목하는 증권사들...NH투자·한국·IBK투자증권 등, 거래시스템 개발·관련 업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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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시장 주목하는 증권사들...NH투자·한국·IBK투자증권 등, 거래시스템 개발·관련 업무 추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9.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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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거래시스템 개발과 관련 업무 추가 등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은행 및 보험사, 자산운용사도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탄소배출권 거래 규모 확대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지난 3월 환경부 주관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시스템 도입 시범사업자로 단독 선정된 이후 하반기에 시스템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중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 한국거래소와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연동 작업을 마무리한 뒤 4분기에 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 업무를 부수업무로 추가한 데 이어 6월에는 '할당대상업체간 할당배출권 거래 중개업무'를 부수업무로 추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T개발 인력을 포함한 내부 대응 TFT를 구성해 외주개발 인력 없이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시스템 자체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탄소배출권 중개거래 시스템을 타사 대비 선제적으로 구축해 시장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자발적 탄소배출권 확보에 성공했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해 얻은 감축분을 배출권으로 가져가거나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방글라데시 남서부 6개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총 123대를 설치하고 생산된 식수를 현지에 무상 공급하는 사업을 통해 10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해 국내외 기관에 전량 매각했다.

향후에도 탄소시장 참여자와의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 개발, 온실가스 감축 사업 개발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설 방침이라는 것이 한국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에서도 탄소배출권 거래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IBK투자증권(대표 서정학)은 지난 2월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부수업무로 추가한 데 이어 6월에는 환경부의 온실가스 국제 감축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SK증권(대표 전우종·정준호)도 올해 '국내외 탄소배출권 개발회사와 국내 기업간 탄소배출권 매매거래(선도거래 포함) 또는 탄소배출권 개발사업 투자기회 소개 및 협상 관련 지원업무'를 부수업무로 추가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했던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은 올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배출권시장 정보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1~8월 배출권 전체 종목 일평균 거래량은 26만4792톤으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28.1% 감소한 23억3300만 원이었다.
 


내년 2월부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가 개선되면서 은행 및 보험사, 자산운용사, 기금관리자 등도 배출권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탄소배출권 거래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향후 개인도 증권사를 통해 배출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장참여자 확대를 통해 탄소배출권 시장을 개방적 시장으로 개선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한 할당대상업체와 금융사 위주로 탄소배출권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탄소배출권 시장 참여를 위해서는 간접투자를 위한 선물 상품 출시가 필요한데 정부 허가를 얻는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빨라도 내년 하반기 이후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탄소배출권 관련 ETF 상품 개발에 필요한 기초지수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탄소배출권 금융상품 출시를 하려면 한국거래소, 금융당국 등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할당대상업체를 포함한 금융기관 중심의 참여자를 염두에 두고 탄소배출권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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