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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SG 포럼] 기업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책임감 가져야...ESG 가치 창출에 금융 역할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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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SG 포럼] 기업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책임감 가져야...ESG 가치 창출에 금융 역할 커
“ESG 이슈 식별에 이해관계자 참여해야”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10.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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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 가치와 ESG 경영’을 주제로 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2024 ESG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후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해관계자 가치를 기업의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고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조영행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된 ‘2024 ESG 포럼’은 김성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맡았다.

▲조영행 대표
▲조영행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대표
조영행 대표는 개회사에서 “최근 ESG경영을 보면 본질을 벗어나 기업의 이익을 위한 행위로 전도되는 경향이 있다. ESG 본질은 기업의 이익뿐 아니라 기업 안팎의 가치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포럼을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가치를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 그 방안에 대해 다뤄보고 연구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고 말했다.

김성원 의원은 “ESG 경영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필수적인 변화”라며 “ESG 경영이 단순한 개념을 넘어 현실적인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은 “오늘 포럼을 통해 더 많은 관련 정책 개발과 필요한 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더 큰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정부와 기업, 국회와 전체 시민사회가 협력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에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의 증가, 기후위기 앞에 기업의 ESG 경영전략 수립과 구체적 이행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며 “ESG 경영은 공존을 위한 더 나은 해결책이자 새로운 경제활동의 표준“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은 ‘지속가능성 공시와 기업 활동의 사회적 가치 측정’을 주제로 ESG 경영 기업이 늘어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시 기준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기업 상황에 따라 준용해야 할 공시 기준이 제각각이고 시점도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실장은 “본인 기업과 자회사, 직접 공급업체에 환경과 인권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공급망 전체의 ‘사회적 가치’를 걱정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SK그룹 사례를 인용했다.

SK는 2015년부터 국내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그 가치에 비례한 현금인센티브를 사회적 기업에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잘하는 기업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자’는 게 기존 방식이었다면 SK는 제품, 내외부 공정상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낸 기업에 인센티브를 준다.

그는 “SK그룹은 사회적 가치가 소비자들에 인정받는 시장이 만들어질 때를 미리 준비했다”며 “다른 기업도 본인 기업이 공급망 전체에 미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를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준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위한 재무금융 관점의 ESG관리’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 교수는 금융의 역할에 따라 ESG 경영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동시에 증대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 교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모두 높일 수 있는 금융의 선제조건으로 ESG 공시기준 구체화, 평가지표 표준화를 통한 ESG 등급 신뢰성 확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위한 공급망 관리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고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주주제안에 의한 경영 참여를 강화하고 환경 특화 금융상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저금리 대출지원,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사회적 금융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홍성민 LG전자 ESG전략실장은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를 위한 LG전자 ESG 경영’을 소개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환경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환경과 사회가 우리의 수익 모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LG전자는 ESG 이슈를 식별하기 위해 매년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중대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사내 ESG 주제별 전문가, 고객 등 외부 이해관계자와 함께 영향을 미치는 주제를 식별하고 주제별 개별평가를 내린 뒤 중요 이슈를 선정한다. 이어 타 이슈 대비 상대적/절대적 영향도를 분석해 경영진과 이사회에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서비스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한 ESG경영 목표를 설정했고 ‘터보워시 360 세탁기’, ‘오브제컬렉션 건조기’는 기존 세탁기 대비 에너지 효율이 각각 40%, 35.8% 향상되는 성과를 냈다. 에어컨 냉방모델도 22년형 대비 에너지효율이 3.7%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김미현 SK증권 ESG지원부 이사는 네 번째 발표자로서 ‘지속가능한 금융의 시작: 기후공시 사례’를 소개했다.

김 이사는 “SK증권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기후관련 공시, ESG위원회 중심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경영진 성과지표에 반영했다”며 “내년에는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규제 정책, 시장, 기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산 가치, 생산능력, 신용도 등 기업 운영에 실질적으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는 반드시 관리해야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호준 디토이에스지 대표, 윤승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금노 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위원,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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