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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국민신약배당 정책 제안...“구축된 데이터 활용 정부주도 사업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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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국민신약배당 정책 제안...“구축된 데이터 활용 정부주도 사업 필요해”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6.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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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발굴을 위해 정부 주도로 국민 건강보험·진료·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AI 모델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데이터를 제공하는 국민이 신약 개발로 발생한 수익을 배당받는 ‘국민신약배당’ 정책 도입도 제안됐다.

11일 김화종 K-멜로디(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사업단장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처음 소개했다.

이번 제안된 내용은 국내 구축된 바이오데이터를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정부가 나서 AI모델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약 개발 주체는 수익 일부를 공유화하겠다는 계약을 맺고 해당 AI모델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는 바이오신약개발 후발 주자다. 대신 단일 의료보험 체계 등으로 데이터 정리가 잘 돼 있다. 원천 데이터 소유자(국민)에 대한 보상을 통해 국민 바이오데이터를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제약산업 규모는 글로벌 대비 1.8% 수준에 그친다. 선진국과 경쟁을 위해선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신약 개발에 더 많은 데이터가 요구된다.

다만 현재 수준에선 생체 정보 민감도나 사용처에 대한 불명확성으로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이 있다. 또 유전체 정보, 건강보험청구 정보 등 데이터는 정보보호법상 기관 외에서 활용이 제한돼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게 이번 제안의 목적이다. 이미 구축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주도 사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연합학습이라고 하는데, 정부 주도 하에 데이터 보유 기관 내에서 AI모델을 만들고 이를 제약사, 의료기관, 연구소 등 신약 개발 주체가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자체가 기관 외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글로벌에서는 이미 다수 기관이 협업해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K-멜로디 모티브가 된 EU멜로디에서는 노바티스,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10여 곳 제약사가 협업해 각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화합물활성, 약물-타깃 데이터 생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기업별 모델 대비 협업 모델 예측 정확도가 5~10%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 임상시험체계는 세계 탑5 수준으로 정보체계가 잘 발달돼 있다. 임상·공공 바이오데이터를 AI 신약개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술과 제도를 도입해 수익을 내고 국민과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정책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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