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DL이앤씨(대표 박상신), 포스코이앤씨(대표 정희민), 롯데건설(대표 박현철),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 반도건설(대표 김용철·이정렬) 등 주요 건설사들은 현장 안전 점검과 함께 혹서기 안전 사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 자체 점검과 유관기관 합동 점검을 통해 토사 붕괴, 지반 침하, 감전 등 사고 방지를 위해 현장별 리스크 점검과 수방 계획 수립 등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7월 17일까지 집중호우에 취약한 굴착공사장, 도로·철도·아파트·하천·공항 등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도 6월부터 9월까지 ‘혹서기 현장 특별 관리 기간’을 지정하고 있다. 특히 폭염 단계에 따라 과도하게 더위가 느껴지거나 어지러움, 두통 등이 발생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 시간을 제공하는 ‘작업중지권’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인 ‘ICE BOMB’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국 현장을 대상으로 2만7000여 개 이온음료를 배포하고 간식트럭 등을 통해 여름 간식 등을 배분했다. 아울러 2023년 개관한 AI시스템과 연계한 통합 영상 관제시스템을 통해 현장별 근로자 실시간 체감온도와 온열질환 예방 용품 착용 상태 등을 실시간 관리 중이다.

현대건설은 폭염과 호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사 디지털 플랫폼 ‘H-안전지갑’에 기상청 API를 연동해 기상특보 실시간 안내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특보 발효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작업 및 휴식시간 기준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3GO! 프로그램’ 캠페인을 통해 폭염 단계별 작업관리 기준을 관심‧주의‧경고‧위험 등 4단계로 구분해 옥외 작업과 휴식시간을 관리한다. 올해는 게토리 협업 부스를 운영해 냉방용품과 이온용품 등을 제공하는 체험형 방식으로 실천율을 높인다.

DL이앤씨는 우기철 위험요소 현장 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전 현장에서 자체 점검을 실시 중이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합동 점검을 실시해 폭우 및 폭염 대응 시설과 휴식 제도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또한 혹서기 안전 대응 슬로건으로 ‘사칙연산 캠페인’을 시행해 ▲물·염분 ‘더하기’ ▲폭염 시간 작업 ‘빼기’ ▲휴식·그늘·보냉장비 ‘곱하기’ ▲건강정보 ‘나누기’를 통해 근로자의 이해와 실천을 돕고 있다.
DL이앤씨 이길포 CSO는 “단 한 건의 온열질환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의 모든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안전보건관리를 실시하고, 혹서기 ‘사칙연산’ 폭염대응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한국직업건강협회와 협업해 여름철 온열질환 대비 응급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4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제상황을 가정한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해 단순 일회성 교육이 아닌 실질적 대응력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침수, 붕괴, 감전 등 장마철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내·외 작업 현장에 환기 및 온습도 조절 장비를 배치하고 특별 점검을 진행 중이다. 혹서기 대응을 위해 ‘고드름 캠페인’을 확대 시행 중이다. 고용노동부의 폭염 지침에 따라 ‘관심·주의·경고·위험’의 4단계 경보 체계를 적용해 단계별로 휴식시간과 작업 강도도 조절하고 있다. 전광판, 안내방송, SNS 등을 통해 근로자에게 실시간으로 휴식 여부를 안내하고 고령·고혈압 등 취약 근로자에 대한 별도 관리도 시행 중이다.
또한 근로자 밀착관리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전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관리감독자마다 각자 담당할 근로자를 배정하고 관리감독자는 자신에게 배정된 근로자의 근무환경을 직접 챙긴다. 배정 근로자들의 휴식 여부를 점검하고 결과를 SNS로 안전담당자에게 보고하며, 물, 식염 등에 부족함이 없는지 수시로 살핀다. 온열질환 예방 업무를 안전보건 담당자뿐만 아니라 모든 관리감독자의 업무로 확대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혹서기가 본격 시작되기 전부터 온열질환 예방 체계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혹서기 대비뿐만 아니라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함양과 잠재적 위험 요소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건설은 본격 혹서기를 앞두고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위험성평가 우수사례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최우수·우수 현장을 선정해 포상하고 고용노동부 주관 대회에 출품 예정이다. 혹서기 대비 협력사 간담회도 함께 열며 현장 의견 수렴과 상생 안전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