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10개 해외법인이 상반기에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3150억 원이다. 전년 동기 2961억 원 대비 6.4% 오른 수치로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다.
국민은행 5개 해외법인은 39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인도네시아의 KB뱅크(옛 부코핀은행)가 상반기 누적 80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캄보디아의 KB프라삭은행이 1118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손해를 메웠다.
나란히 11개 해외법인으로 가장 많은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49억 원, 326억 원으로 35.9%, 65.4%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9.3% 줄긴 했지만 국내 시중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여전히 수익성이 가장 높다. 순이익 또한 신한은행 해외법인 전체의 40.5%를 책임진다. 지점 수(52개), 총자산(10조9098억 원) 모두 2017년부터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1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베트남 내 입지가 탄탄하다.
베트남 시장에 보여준 ‘진심’이 현지에 잘 녹아든 비결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적극적인 현지 직원(비중 98%) 채용, 현지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영업 방식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2009년 베트남 법인 설립 후 아직 국내에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수익이 나면 고스란히 재투자로 이어간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도 눈여겨볼 만하다. 순이익이 12% 감소하긴 했지만 400억 원대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수혜국 중 하나다. 러시아에서 철수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카자흐스탄에 거점을 잡았고 삼성전자도 올해 생산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이 중국과의 관세 갈등에 동남아시아 주요국까지 고관세 조치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시장에 일찍 진출한 신한은행이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 수익 향상을 거둘 수 있던 이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