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수입차 브랜드 모두 준중형 전기 SUV를 선보이는 가운데 기아 ‘EV5’, 현대차 ‘아이오닉5’, 르노 ‘세닉 E-테크’, 폭스바겐 ‘ID.5’의 특징을 살펴봤다. 준중형 SUV는 소형과 중형차 사이의 차급으로 전장 4300mm~4700mm, 전폭 1700mm~1850mm에 해당하는 차량이다. 스펙 기준은 기본 트림으로 비교했다.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 EV5는 지난달 3일 국내 공식 출시했다. EV5의 가장 큰 장점은 전비다. EV5의 국내 공인 복합전비 5km/kWh로 동급 모델 대비 효율이 가장 뛰어나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60km로 가장 긴 편에 속한다. 4000만 원 후반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가성비도 좋다. 동급 모델과 비교했을 때 휠베이스 길이는 가장 짧지만 2열 레그룸 1041mm을 확보해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2열 풀플랫 시트와 V2L 기능도 기본 탑재돼 차박용으로도 적합하다.
다만 주행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EV5의 주행성능은 최고출력 214마력, 최대토크 30.1kg.m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의 매력은 실내공간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차체는 전장 4655mm, 휠베이스 3000mm로 동급 모델 대비 가장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탑재됐다. 기존 내비게이션으로 한정됐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의 범위가 제어기까지 확대됐다. 일상의 언어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는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도 갖췄다. 아이오닉5의 가격은 4740만 원부터 시작해 가장 저렴하다.
다만 주행성능과 효율 면에선 아쉽다. 아이오닉 5의 주행성능은 최고출력 167마력, 최대토크 35.7kg.m로 낮은 편에 속한다. 국내 공인 복합전비는 4.4km/kWh,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는 368km로 동급 모델 중 가장 낮은 효율을 보인다.
르노코리아의 세닉 E-테크는 지난 8월 국내 출시했다. 파이어맨 엑세스(배터리 화재 긴급 진압 시스템)와 파이로 스위치(고전압 차단) 등 전기차 화재 관련 안전 사항이 탑재됐다. 차체 바닥과 배터리 케이싱 사이에 감쇠력 강화 폼을 삽입해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기술인 스마트 코쿤 기술이 적용돼 정숙한 주행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차량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60km로 동급 모델과 비교했을 때 긴 편에 속한다.
세닉 E-테크는 5000만 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격 대비 낮은 전비로 가성비 측면에서 아쉽다. 세닉 E-테크의 국내 공인 복합전비는 4.4km/kWh로 동급 모델 중 가장 낮다.
폭스바겐의 ID.5는 지난 5월 국내 출시했다. 동급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주행성능을 갖췄다. ID.5의 주행성능은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55.6kg.m다. 유선형의 쿠페 루프 라인과 리어 스포일러가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해 0.26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확보했다. ID.5의 국내 공인 복합전비 5km/kWh로 동급 모델 중 가장 높다.
다만 6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휠베이스는 2765mm로 짧은 편에 속해 좁게 느껴질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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