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LG생활건강 구원 투수로 전격 등판한 이선주 '기대반 우려반'...미국시장 반등 기대 vs. 과거 성과 의문
상태바
LG생활건강 구원 투수로 전격 등판한 이선주 '기대반 우려반'...미국시장 반등 기대 vs. 과거 성과 의문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10.01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계속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로레알 출신 마케팅 전문가 이선주 사장을 신임 CEO로 전격 선임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과 화장품 부문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이끌었던 기업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이력이 있어 이 사장의 성공 여부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번 CEO 교체는 그룹 정기 임원인사보다 한 달 이상 앞서 단행된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전임 이정애 대표가 자진 사임하면서 회사는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외부 인사를 긴급 투입하는 초강수를 꺼냈다는 해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이선주 사장은 10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며 11월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이사로 오른다.
 

▲이선주 LG생활건강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생활건강
▲이선주 LG생활건강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생활건강

이정애 대표는 취임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회사 측은 “정기 인사 전에 용퇴를 결심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으며 성장 동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화장품 사업을 비롯한 주요 부문에서 뚜렷한 반등을 이루지 못한 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LG그룹은 11월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를 교체해왔으나 이번에는 두 달이나 앞서 외부 전문가를 전격 투입했다.

새로운 수장을 맡은 이선주 사장은 화장품 업계에서만 30년을 보낸 마케팅 전문가다.

로레알에서 한국 ‘키엘’을 글로벌 2위 시장으로 키운 이력을 비롯해 마스크팩으로 이름을 알린 ‘메디힐’의 미국 시장 진출과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 대표이사까지 맡으며 글로벌 무대를 경험했다.

다만 최근 이선주 사장이 이끌었던 엘앤피코스메틱과 카버코리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엘앤피코스메틱 미국 법인은 매출이 수 년간 수억 원대에 머물렀고 카버코리아 역시 매출과 이익이 하락세를 그렸다.
 

그가 이끌었던 엘앤피코스메틱 미국 법인의 2019년 매출은 7억 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20억 원을 기록했고 2020년에도 매출 6억 원에 영업손실 20억 원을 이어갔다. 법인 설립 초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후 매출이 수억 원대에 머무르며 정체를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사업이 정리됐다.

엘앤피코스메틱 이후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카버코리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선주 대표 부임 첫 해인 2021년 매출 4505억 원, 영업이익 816억 원을 올렸으나 2023년에는 매출 3147억 원, 영업이익 628억 원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선주 신임 대표의 성패가 미국 시장 공략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가 로레알 시절 보여준 글로벌 브랜드 성장 경험을 LG생활건강의 자원과 결합한다면 장기간 부진에 빠진 화장품 부문이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수도 있다는 기대다. 반면 브랜드 트렌드 변화와 시장 구조적 한계 속에서 또 한 번 실적 부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LG생활건강이 외부 전문가를 긴급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진 만큼 이선주 신임 대표가 ‘차석용 매직’ 이후 멈춰선 성장 엔진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선주 사장이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출신으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및 사업 경험에서 나오는 탁월한 마케팅 감각을 발휘해 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스텝업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돼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