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 신용자 고객이 많은 인터넷은행 특성상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3.65%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6개 시중은행의 8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를 살펴본 결과 토스뱅크가 3.65%로 가장 낮았다.
8월 3%대 금리를 기록한 곳은 토스뱅크를 포함해 IBK기업은행(행장 김성태), 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 3곳뿐이다.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도 금리가 낮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4.53%, 케이뱅크는 5.18%다.

토스뱅크는 2분기부터 평균 금리가 지속 인하 중이다. 3월 5.00%를 기록한 후 4.88%-4.50%-4.33%로 낮아졌고 7월 3%대에 진입했다. 7월부터 은행권 가운데 금리가 가장 낮다. 전세자금 대출도 3.33%로 역시 최저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없어 가계대출 상품 구성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후발 주자로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여기에 7월부터 가계대출 커트라인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7월과 8월 토스뱅크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936, 937점이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점수다. 17개 은행의 평균이 920.8점이니 이보다 16점 이상 높은 셈이다.
올해 인터넷은행이 대표적 서민 금융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취급하면서 고신용자 대출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상반기 신용점수 800점 초과 고신용자 대출액은 2036억5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2억9700만 원 늘었다. 증가율도 404.9%다. 특히 900점이 넘는 초고신용자의 대출액은 467억300만 원으로 658.6% 늘었다.
사잇돌대출은 줄곧 고신용자 쏠림 문제가 지속된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에게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통해 1금융권에서 중금리(연 6~10%)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지만 은행들은 잠재적인 부실 위험을 우려해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확실한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승인하는 경향이 컸다.
금융당국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공급액의 70% 이상을 신용 하위 50% 차주에게 배정하도록 했지만 시중은행들은 공급 규모를 줄였고 인터넷은행들은 고신용자 위주로 채우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금리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