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향후 밸류업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 명 확보 ▲총자산 100조 원 돌파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이상 성장 등 3대 목표를 제시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선 외형 성장은 합격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443만 명이었던 고객 수는 올해 3분기 2624만 명으로 1년 새 181만 명 순증했다. 올 들어서만 고객 수가 136만 명 증가했는데 우리아이통장, 우리아이적금 등 신규 상품 출시 후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총자산 역시 같은 기간 62조1593억 원에서 73조9800억 원으로 19% 급증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45조2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2조8890억 원 대비 5.5% 증가했고 단기 매매 목적 등으로 보유하는 FVPL(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7조7228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고객 수와 총자산을 현 속도를 유지하거나 소폭 상항한다면 2027년까지 밸류업 공시 내용을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수수료/플랫폼 수익 증가율은 더딘 흐름이다. 올해 3분기까지 카카오뱅크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312억 원으로 작년 3분기 누적 2208억 원 대비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목표대로라면 올해 3분기까지 2650억 원을 벌었어야했지만 300억 원 이상 부족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4.7% 증가이긴 하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0.7% 증가하는 등 고객 수 및 MAU 확대로 두 자릿수 성장세”라면서 “수수료 수익이 2.2% 증가했는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됐고 대출비교 서비스도 가계대출 규제 등 외부 변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출비교 플랫폼 제휴사를 약 70곳까지 늘리면서 3분기까지 제휴 금융사 대출 실행액은 1조224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파킹형 투자상품 MMF 박스, 우리아이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출시도 연달아 선보였다.
밸류업 목표는 계획대로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출비교 서비스의 제휴사,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개인사업자대출, 자동차담보대출, 정책대출 비교하기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펌뱅킹·보금자리론·공동대출 등 신규 핵심 서비스도 추가해 두 자릿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년에도 대출비교, 광고, 투자 등 3대 플랫폼 위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