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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장치 미작동·금품에 취약한 선거제도... '농협 비리'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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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장치 미작동·금품에 취약한 선거제도... '농협 비리' 무더기 적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6.03.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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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농협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내부통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고 현행 선거제도가 금품에 취약하는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정부는 농협중앙회 핵심부의 비리와 전횡, 특혜성 대출·계약, 방만한 예산·재산 관리, 회원조합의 비리와 부실 방치 등이 드러났다며 14건에 대해서는 수사의뢰, 96건은 제도개선 등의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 중앙회장 선거 공신들에게 선물 돌린 농협

감사결과에 따르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농협재단 핵심간부를 통해 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중앙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과 조합원, 임직원 등에게 제공할 선물과 답례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사업비는 농협 홍보용 쌀국수 구매대금과 농업인 자녀 모종세트 지원 등에 사용되는 비용이지만 이를 선거 답례품과 골프대회 협찬 비용으로 지출했다.
 

또한 강호동 회장은 지난해 2월 모 지역 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회장 취임 1주년 기념을 명목으로 5800만 원 상당의 황금열쇠 10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나 특별감사반은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핵심간부 A씨는 지난해 '쌀 소비 촉진 캠페인'등 사업비를 빼돌려 안마기 등 사택 가구류 구매, 자녀 결혼식 비용 등에 1억300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부분 역시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이 외에도 지난 2024년 모 언론사가 중앙회장 선거 관련 금품수수 의혹 기사를 작성하려고 하자 농협중앙회 임원이 이를 막기 위해 홍보비 1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의 독단적 조합운영도 이번 감사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사회의 조직개편 의결 미이행과 자의적 포상금 집행, 재단자금 운용 불투명 등 농협중앙회장의 독단적 조합운영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최근 5년 간 포상금의 일종인 직상금 75억 원이 객관적 성과평가 없이 특정 회원조합과 부서에 선심성으로 무분별하게 지급된 것이 감사결과 드러났다.

농협재단은 강호동 회장이 지난 2024년까지 조합장으로 재직한 율곡농협이 정기예금 예치를 부탁하자 지난해 3월과 4월 각 50억 원씩 총 100억 원을 예치금으로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이 외에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는 인사권이 없음에도 농협은행 등의 직원과 인사 상담을 하고 인사총무부는 상담결과를 농협은행에 전달하는 등 농협중앙회의 자회사 인사개입도 나타났다.

◆ 퇴직임원 재취업 회사에 거액 대출, 깜깜이 수의계약도 만연

이번 특별감사에서는 농협의 특혜성 대출과 투자, 계약 사실도 드러났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경제지주 요청으로 거액의 신용대출을 부적절하게 취급하거나 퇴직 임원이 재취업한 업체에 거액을 대출하는 등 특혜성 대출과 투자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 2022년부터 농협재단과 농협중앙회, 농협상호금융은 모 캐피탈사에 지분투자, 한도대출, CP매입 등으로 거액을 지원했지만 회사 가능성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한도대출을 제공하고 농협재단이 CP를 매입하던 시기 농협중앙회 상무 출신 인사가 해당 캐피탈사 고문과 상임부회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또한 농협중앙회와 자회사가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해 회사에 손실을 발생시킨 특혜성 계약, 부적정한 수의계약 관행도 만연한 것으로 감사 결과 나타났다.

농협중앙회가 계열사를 통해 물품 구매시 수의계약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계열사는 타업체와 입찰을 진행해야하지만 농협계열사가 경제지주 사내전용 온라인샵(MRO샵)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면 모든 계약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특별감사반은 밝혔다. 

이 외에도 특별감사반은 농협조합장과 임원들이 각종 수당과 기념품, 상조비를 지원 받고 중앙회와 자회사 임원들도 황금열쇠, 전별금 등을 퇴직시 지급 받는 등 나눠먹기식 예산이 집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자회사는 업무연관성이 부족한 조합장을 대상으로 1인 당 1000만 원 상당의 해외연수를 지원하고 농협중앙회는 지출항목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예산이 배정예산의 약 60%에 달하는 등 방만한 예산 및 재산관리가 이뤄진 점도 지적됐다.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은 이번 감사에서 농협 공금 유용과 특혜성 대출·계약 등 위법소지가 큰 14건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하고 지적사항 98건은 농협이 상응하는 시정조치와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처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특별감사와 농협개혁추진단 논의를 통해 근본적인 농협 개혁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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