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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살인물가' 장바구니 들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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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살인물가' 장바구니 들기 겁난다
2년간 가계부 영수증 '돋보기' 분석… 무려 44% 껑충
  • 최현숙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22 0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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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장보기 평균 단가 15만, 2007년 2월 17만원, 그리고 올해는 22만원“

부산에 사는 주부 박경희(29)씨가 최근의 살인적 물가를 한탄하며 기자에게 보여준 장바구니 영수증 내역이다.

직장에 다니는 박씨는 평일은 달리 쇼핑할 시간이 없어 2주마다 한번씩 남편과 대형마트에 들려 장을 본다.기호가 바뀌고 그때그때의 충동구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필품들이기 때문에 구입하는 상품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꼼꼼한 박씨는 매달 가계부를 쓰며 영수증도 꼬박꼬박 가계부에 붙여 놓는다. 한달간 구매내역을 보면서 가계 자금이 잘못 쓰였거나 충동구매등이 없는지를 자성하기 위해서다.

가계부를 쓴지가 벌써 8년째다. 박씨의 가계부엔 지난 8년동안 박씨의 소비생활 기록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박씨의 영수증중에서 대형마트 구매를 시작한 지난 2006년 내역을 보면 1월 26일 홈플러스 가야점에서의 쇼핑 구매액은 총 15만7420원이었다.

쌀 생새우 생수 섬유유연제 계란 딸기 우유 요구르트 감자 당근등이 주 구매 품목이었다.

2006년을 통털어 일반 생필품 구입 금액(1회 영수증 금액 기준)은 17만원을 넘지 않았다.

이후 2007년 2월4일의 구매액은 16만9910원이었다.

구매 품목 역시 티슈 우유 쇠고기 초콜릿 쥐치포 쌀 브로콜리 우유 간장 바디클렌저 계란

바나나등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2006년 2월에 비해 7.9%정도 오른 셈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지난 2월3일 구매액은 22만7000원으로 풀쩍 뛰었다.설 바로 이전이긴 했지만 특별히 설용품을 구입한 건 없었다.

구매품목도 일상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우유 오렌지주스 요구르트 쌀 콘푸레이크 들기름 섬유유연제 새우깡 키위 생수 초콜릿 정도.쇼핑한 곳도 홈플러스 가야점 그대로였다.

2007년과 비교해 무려 33.3%나 급등했다. 2006년 2월과 비교하면 44%수준 뛴 셈이다.

알뜰한 박씨는 올해 가계부를 바라보는 심정이 아득하다. 벌써 구매단위가 20만원대를 훌쩍 넘었는데 이후로도 라면이며 과자 아이스크림 밀가루등 생필품 가격이 또다시 폭등했기 때문이다. 3월달 영수증은 2월보다도 10~20%는 더 불어나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언론에서는 이것도 서곡에 불과하다고 예고하고 있다. 곡물가가 아직도 천정 모르게 뛰고 있고 유가와 철강 금값마저 며칠이 멀다 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해외발 기사가 잇다르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차 유지비는 물론 난방비가 뛸 것이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108평방미터(32평형)아파트에 사는 박씨는 작년 1월 7만8000원의 연료비를 지불했다. 그러나 올해는 12만원이나 나와 도시가스 회사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유가는 앞으로 가전이나 그릇화학섬유등 플라스틱등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철강 가격이라도 가계와 무관할 수는 없다. 자동차며 각종 기계 가전 가격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올해 가계부가 얼마나 빨간 색깔로 도배질 될 것인지 생각조차 두렵다. 당초 올해 아기를 가질 계획도 주저하고 있다. 현재 2식구 생활비도 이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뛰어 오르는데 식구가 하나 더 늘어난다면 적자를 넘어 파산 지경이 오지 않을 까 걱정스럽다.

아마 올해가 박씨가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지난 8년중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한해가 될 것같다. 박씨는 가계부를 다시한번 뒤적이며 졸라맨 허리띠의 매듭을 다시 고쳐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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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호 2008-02-22 14:07:41
기사가 더 놀랍네요
조목조목 따저 비교한줄 알았더니 이게 몹니까?
총금액이 올라서 물가가 올랐다?? 이런 비교로 무슨 기사를 씁니까?
차라리 자동차값 오른 거 가지고 비교하심이... 그건 좀 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