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올 1월23일 전국의 영업점 가운데 45개를 'V라운드' 영업점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기존 PB센터가 5억원 이상 금융 자산가를 대상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V라운드 영업점의 주 타깃은 2억~5억원대 자산을 가진 '알부자'들이다.
신한은행은 해당 영업점에 PB팀장을 배치하고 소액 자산가들에게도 PB 전용상품을 판매하거나 자산관리 상담을 해주는 등 PB 센터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반 영업점과 PB 센터를 결합시킨 중간 개념으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외에도 연내 5개 이상 PB센터를 개설하는 한편 금융자산 30억원 또는 50억원 이상인 초우량 고객들을 위한 '울트라 PB센터'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 자산가들을 겨냥해 해외에도 PB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최근에 전화나 팩스를 이용해 투자 상담을 받고 금융 거래까지 할 수 있는 'PB 원격 거래 서비스'도 선보였다.
기존에는 금융 거래를 하려면 금융실명제로 인해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했으나 고객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한 서비스다.
전화 등으로 자산 상담을 받은 고객이 정기예금이나 펀드 가입을 원할 경우 고객이 애초 개설한 '모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가입하고, 해당 상품의 만기가 되면 다시 모계좌로 돈을 입금하는 방식이어서 금융실명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서민 이미지가 강한 국민은행도 부자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적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3월15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PB고객 자녀 30쌍을 초청해 맞선 행사를 열기로 했다. PB고객 뿐 아니라 2세 고객을 잡기 위한 맞선 행사는 은행권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마케팅이지만 국민은행이 시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간의 일부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맞선 행사 대열에 국민은행이 합류한 것은 PB고객의 주요 관심사가 자녀 혼사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여의도 PB센터에 이어 오는 4월께 강남에도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부유층(HNWI. high net worth individuals)을 대상으로 한 PB센터를 열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의 PB전용 브랜드인 'GOLD & WISE'(골드 앤드 와이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반 영업점과 차별화하기 PB센터 간판에는 은행 명칭 대신 'GOLD & WISE'만 표기하는데 일부 손님들은 술집인 줄 착각하고 들어오기도 한다"며 "국내에서는 VIP 마케팅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입소문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연내 서울, 경기 지역 등에 자체 PB브랜드인 '투체어스 센터' 6곳을 추가 개설해 우량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도곡팰리스지점 등 도심 지역과 남동공단 지점 등 공단 지역에 'PB 허브(Hub)점' 5곳을 설치했다.
이 곳에는 PB팀장을 추가 배치하는 한편 본점의 PB사업단인 '찾아가는 최고경영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