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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차와 겨룬다’를 기치로 내건 제네시스에 소비자들은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난 25일까지 계약대수는 1만2400여대. 지난 8일 출시 한 달만에 1만대의 계약을 가뿐히 넘겨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일대 돌풍을 몰고왔다. 이같은 실적은 해외 명차와의 비교시승, 충돌시험 등 쇼케이스(Show Case) 행사를 통한 사전마케팅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에는 북미와 중국의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본격 공략, 글로벌 명차 대열에 합류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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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돌풍, 사전 마케팅의 개가=현대차의 제네시스(GENESIS)는 옵션을 포함할 경우 5000만?6000만원선의 고가 프리미엄 차임에도 불구하고 일 평균 400대 정도가 계약되며 출시 한 달만에 계약대수가 1만대를 돌파했다. 에쿠스가 월 1000대 정도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제네시스의 계약추이는 경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목표로 설정한 3만5000대 판매를 상회할 것으로 현대차는 전망하고 있다. 때문인지 국내에서 유사한 가격대의 벤츠, BMW, 렉서스 프리미엄 모델들의 판매량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인기에 대해 “기본적으로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데다 사전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장점들을 제대로 전달했기 전달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출시 1년 전부터 컨셉트 카, 차명, 엠블렘, 실루엣 공개 등 디자인과 제원을 적극 알리는 방법을 택했다. 완성차업계 최초로 지난해 말부터 쇼케이스 행사를 열어 비교시승을 실시하고 세계 명차와 호각을 다투는 성능과 품질, 고급스러움을 보여줬다. 또 충돌테스트를 직접 보여주는 프리런칭 광고를 통해 고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지난해 12월 5?7일, 기자단, 애널리스트, 의사, 변호사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 27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시승을 실시했다. 또한 각종 도로상황을 설정해 핸들링, VDS, 승차감, 가속력, 제동력, 고속주행시 안정성 등 차량의 성능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제네시스가 벤츠 E350과 BMW 530i와 직접 경쟁하는 프리미엄 차량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 언론보도와 참가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은 널리 퍼져나갔고 제네시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핸들링만으로 장애물을 비켜가는 자세 제어장치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글로벌 명차와 경쟁대열로=우수한 제품력과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로 무장한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중 북미, 중국 등 본격적인 해외 프리미엄 세단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13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세계 언론인과 자동차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네시스를 공개하며 북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존 크라프칙 상품기획ㆍ개발담당 부사장은 “도요타가 80년대 후반 고급세단 렉서스 LS400를 내놓은 후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역사를 이제 현대차가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며 “제네시스는 성능,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현대차를 한 단계 도약시키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북미에서도 ‘현대차를 럭셔리 메이커의 반열에 올릴 놀라운 차(모터트렌드)’, ‘럭셔리 브랜드의 신흥 주자(시카고 트리뷴)’ 등 관심과 호평을 받은 제네시스는 오는 6월 북미시장 정식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북미시장에서 제네시스는 4.6ℓ 타우엔진, 3.3/3.8ℓ 람다엔진이 탑재된 3가지 모델로 판매될 예정이다. 최대 380마력의 타우엔진은 현대차의 차세대 대형승용 엔진으로 북미시장을 겨냥해 고출력, 저연비, 친환경 엔진 개발을 목표로 4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이는 기술과 성능 면에서 해외 유수메이커의 동급 엔진에 필적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알루미늄 실린더블록, 가변 밸브타이밍 기구, 가변 흡기기구, 롤러스윙 암, 타이밍 체인 등의 신기술을 적용해 성능 연비 소음 내구성 친환경성 등에 있어 탁월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의 자평이다.
이현순 현대차 사장은 “정지상태에서 60마일까지 6초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가속성능과 각종 첨단기술이 적용된 타우엔진은 운전자에게 진정한 자부심이 무엇인지 일깨워 줄 것”이라며 “세타엔진에서 람다, 타우엔진에 이르기까지 현대차의 주력차종에 탑재된 차세대 엔진이 세계 수준에 올라선 현대차의 엔진기술력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중국시장에도 상반기 중 출시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로헨스(Rohens)’라는 이름으로 중국 상류층 고객들을 본격 공략하게 된다. 로헨스는 싼타페, 베라크루즈, 에쿠스, 그랜저와 함께 중국 내 현대차 프리미엄 라인업을 탄탄히 하며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