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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살 부른 '악플'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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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살 부른 '악플' 논란 가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0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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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광고업체 간부의 자살이 '악성 댓글(악플)'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자살까지 부르는 악플 문화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DDB 시카고의 간부사원이었던 폴 틸리(40)의 투신자살 이후 그에 대한 악성 댓글이 올라왔던 2곳의 블로그에 악플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3일 전했다.

   맥도널드와 같은 대형업체의 광고를 담당했던 틸리는 부하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보낸 전자메일 내용이 광고업계 블로그인 에이전시스파이와 애드스캠에 실린 뒤 악플에 시달렸으며 지난달 22일 시카고의 한 호텔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

   정확한 자살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그의 지인들은 블로그에 실린 악플이 그의 죽음을 불렀다고 비난하고 있다.

   틸리의 자살은 지난 2006년 마이스페이스에서 모욕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3세 소녀 메간 마이어에 이은 것으로 미국 내 악플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틸리의 친구인 니나 디세사 맥켄 에릭슨 월드와이드의 뉴욕지부장은 에이전시스파이에 올린 글을 통해 광고업계에서 격한 비난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블로그가 익명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어떤 사람을 개인적으로 비난한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마이클이라고 소개한 한 또 다른 사람은 "단순히 즐거움을 위해 한 개인을 비난할 권리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가"라는 말로 블로그의 윤리 부재를 지적하면서 틸리는 단순히 광고를 만들던 사람으로 정치인이나 유명 영화배우가 아니었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틸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던 익명의 한 악플러는 틸리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블로그에 올린 자신의 글이 그의 죽음에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비난을 받았다고 해서 익명으로 글을 올리지는 일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전시스파이의 모회사인 미디어비스트로닷컴의 수석부회장인 로렐 토비도 에이전시스파이에 올라온 글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면서 익명의 댓글을 제한할 수도 있지만 조그만 회사에서 댓글을 일일이 점검하는 것이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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