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이통3사 실적으로 본 ‘보조금지르기’ 백태
상태바
이통3사 실적으로 본 ‘보조금지르기’ 백태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04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 중순, KTF 월초, LGT 월말?’ 월 가입자 유치 실적 추이를 통해 본 이통사들의 ‘보조금 지르기’ 가 천태만상이다. 국내 이통시장이 아직 요금을 놓고 벌이는 본원적 경쟁보다는 ‘보조금 = 가입자 ’라는 실적경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상황에 따라 다소 변수는 있지만 SK텔레콤은 매달 중순 전후, KTF은 월초에 공격적인 보조금 마케팅에 나선다.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은 선발사업자들의 동향을 살피며 월말에 가입자 방어에 나서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가 됐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 이같은 ‘보조금 지르기’ 백태를 보면, 이통사별로 휴대 전화를 좀더 싸게 구입할수 있는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월 이통사별로 가입자 순증 점유율 추이를 보면 이같은 현상은 확연히 나타난다. SKT는 2월 한달동안 순증가입자 15만359명을 확보했다. 순증점유율이 무려 57.7%에 달한다. KTF는 25.3%(6만5909), LGT는 17%(4만4372명)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월 13일까지만 해도 SKT의 순증점유율은 49.7%(6만4383명), KTF는 36.8%(4만 7711명), LGT는 13.4%(1만7412명)다. 지난해 KTF의 순증 점유율이 24.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초 KTF가 보조금을 앞세워 가입자를 대거 유치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KTF는 지난 2월 12일에는 순증 점유율이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12일까지만해도 44.4%대 점유율에 불과했던 SKT는 14일 51.9%로 순증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데 이어, 21일 58.1%, 26일에는 59%대까지 크게 상승했다. KTF를 견제하기 위해 15일을 전후해 SKT가 보조금을 대거 풀며, 가입자를 끌어모은 셈이다.

반면 ‘고래 싸움’에서 계속 밀렸던 LGT는 월말 가입자 방어에 나서면서, 중순보다 점유율이 증가한 17%대 점유율로 한달 실적을 마감했다. 특히 거대 양대 사업자들의 ‘보조금 지르기’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열세인 LGT의 순증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LGT의 지난해 순증 점유율은 24.1%에 달했지만 1월 20.7%(5만1358명)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달에는 17%까지 하락했다.

보조금 규제 일몰을 앞두고 SKT와 KTF는 합법ㆍ불법 보조금을 합쳐 40만원대 안팎의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의 움직임에 따라 보조금 지급 규모는 하루 단위로 변할 정도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공짜폰까지 난무한다. 휴대폰 보조금은 이통사가 약관에 정해놓은 금액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합법 보조금’과 이통사가 대리점에 지급한 장려금이 가입자 유치에 활용되는 ‘불법 보조금’으로 나뉜다. 그동안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 통상 유통시장에서는 합법ㆍ불법 보조금을 합쳐, 약 30만원 가량이 보조금이 경쟁적으로 지급돼 왔다. 이달말경인 오는 27일부터 정부의 보조금 규제가 풀리면, 과연 어떤 정책으로 이통사들마다 가입자 끌어모으기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