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이 4일 공개한 연구논문 `석유수입국의 석유취약성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26개 석유 순수입국(생산량보다 수입량이 많은 국가) 중 필리핀에 이어 2번째로 `석유 취약성 지수'가 높았다.
이 논문은 인도의 에너지자원연구소가 작성해 국제 학술지인 `에너지정책'(Energy Policy) 3월호에 게재한 것이다. 석유취약성 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유가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석유취약성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석유수입비율, 1인당 국내총생산, 전체 에너지 공급량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 등 시장위험성 지표와 석유소비량 대비 국내매장량 비율, 석유순수입의존성, 석유시장집중위험에 대한 노출도 등 공급위험성 지표를 분석해 산출됐다.
한국의 석유취약성지수는 0.98로 필리핀(1.11), 인도(0.93)와 함께 `가장 취약성이 높은 국가'(Most Vulnerable Country)로 꼽혔으며 그리스(0.89), 체코(0.86), 포르투갈(0.83), 터키(0.82), 폴란드(0.81), 슬로바키아(0.75), 스페인(0.70)은 `다소 취약한 국가'(More Vulnerable Country)에 포함됐다.
반면 오스트리아(0.46), 프랑스(0.45), 독일(0.44), 미국(0.37), 스웨덴(0.37), 호주(0.24)는 `가장 취약성이 낮은 국가'(Least Vulnerable Country)에 포함됐으며 중국(0.66)과 일본(0.51), 이탈리아(0.55), 네덜란드(0.55) 등은 `다소 취약성이 낮은 국가'(Less Vulnerable Country)에 속했다.
논문은 한국에 대해 "시장위험성과 공급위험성 등 모두 취약성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며 "국내 석유매장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수입량의 80%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중동의 국가들에 몰려있는 한편 1차 에너지의 약 50%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에너지 부문의 석유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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