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석모씨는 지난해 7월 산후조리 중인 아내와 함께 친척이 사온 아보카도를 먹었지만 계란 썩은 맛이 나 도저히 끝까지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내가 속이 메스껍다며 구토와 설사를 했고 석씨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아내는 병원에서 전치 7주의 진단을 받았다.
우리 식생활에서 수입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과일 섭취 후 설사와 복통을 일으켰다는 소비자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접수된 과일 관련 소비자 피해 사례는 총 73건.
과일 섭취 후 설사, 복통, 피부트러블 등 부작용이 45건(61.6%)으로 가장 많았고, 유해물질(농약 방부제 색소) 함유 우려 14건(19.2%), 유통기한 경과 3건(4.1%), 원산지표시 위반 1건(1.4%) 순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의 원인은 유통 과정에서 판매자의 부주의로 보관 등이 잘못돼 변질·부패가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4개 도시(서울, 대전, 부산, 광주)의 백화점, 대형마트, 재래시장 및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 중인 수입과일 12개 품목 100개 제품에 대해 187개 농약 성분을 조사하 결과 8개 품목 50개(50%) 제품에서 8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그러나 검출량은 우리나라 농약 잔류 허용 기준 및 감정 기준에 적합해 잔류 농약 측면에서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레몬, 자몽 등 3개 품목은 잔류 허용 기준치 이하로 농약이 검출됐다. 그 외 리치(50%) 체리(42.9) 망고(40%) 포도(33.3%) 바나나(21.4%) 순으로 나타났다.
파인애플, 키위, 아보카도, 람부탄 등 4개 품목은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농약 성분 중 치아벤다졸(Methidathion) 1개 성분만 고독성 농약 성분이었고 나머지 검출된 농약성분은 저독성 살충제 및 살균제 성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