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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활동 70% `시간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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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활동 70% `시간 죽이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6.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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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여가시간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여가활동의 70%는 `시간 죽이기'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고려대 윤인진 교수팀이 13일 열린 한국인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경제활동 여부에 따른 한국인의 여가활동 격차와 특성' 논문에 따르면 국민들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1999년 288분에서 2004년 308분으로 7% 증가했다.

   이 시간에 하는 활동 가운데 유형 분류가 가능한 190분(99년)과 208분(04년)을 분석, 3가지로 나눈 결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여가활동은 TV를 보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소일형 여가'였다.

 소일형 여가는 1999년 146분, 2004년 144분으로 전체 여가시간의 76.9%와 69.3%를 차지했다. 대부분(99년 125분, 04년 126분)은 TV를 보는 데 사용했다.

   다음으로는 공연, 운동, 관광, 게임, 유흥을 즐기는 `오락형 여가'(99년 24분, 04년 38분)가 많았다.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외국어를 배우는 등 `자기 개발형 여가'는 19분(99년)과 25분(04년)에 그쳤다.

   2004년 기준으로 따지면 하루에 쉬는 시간 약 3시간30분 가운데 2시간30분 정도는 적극적으로 뭔가를 즐기지도 않은 채 `멍하니' 보낸 셈이다. 자기개발에 할애한 시간은 채 30분도 안 됐다.

   이런 가운데 교육 수준과 지위가 여가시간에 영향을 주는 `여가 불평등'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교수팀이 여가활동 시간을 결정하는 요인과 특성을 분석한 결과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더 긴 여가를 누렸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오히려 교육수준과 반비례했다.

   경제활동자를 사회ㆍ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본가, 중산층, 노동자 등으로 나눠보니 노동자 계급이 다른 계급에 비해 여가활동 시간이 두드러지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한국인의 여가활동은 여전히 질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사회집단별 격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밝혀졌다"며 "여가는 재생산과 자기개발의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여가 불평등이 줄어들지 않으면 사회적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통계청이 전국의 만 1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1999년(4만2천973명)과 2004년(3만1천634명) 두 차례에 걸쳐 응답자 스스로 10분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기록하는 방식으로 실시한 `생활시간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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