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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접수하는데만 8개월...BMW 서비스센터 이용은 복권 당첨보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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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접수하는데만 8개월...BMW 서비스센터 이용은 복권 당첨보다 어려워?
4년 연속 리콜 대수 1위도 AS 지연 가중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4.0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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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경기도 광주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BMW 차량 엔진 미션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와이퍼 떨림 현상이 발생해 급히 서비스센터에 AS를 예약했다. 하지만 8개월을 기다려야 접수가 된다는 얘기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고.

A씨는 “리콜이 밀려서 그런지 예전에는 길어도 두 달이면 접수가 가능했는데 엔진 미션 같은 중대 문제 해결에도 이렇게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면서 “다른 센터도 알아봤지만 대동소이했다”고 말했다.
 
#사례 2. 인천에 사는 B씨는 지난 2월 자신의 X5 어라운드뷰 화면 우측에 이상이 발생해 인근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예약을 해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는 직원의 얘기에 언제쯤 가능한지를 물었는데, 5월은 지나야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B씨는 “예약을 하려 해도 전화를 안 받고 콜백을 요청해도 감감무소식이다. 심지어 예약을 한다 해도 그날 수리가 되는 게 아니라 점검만 해주는 것”이라면서 “BMW 차주들 사이에선 행패를 부려야 예약기간을 앞당겨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사례 3. 인천에 사는 C씨는 BMW 5시리즈를 구매하고 9개월 만에 덜컹거림 현상을 겪었다. 인근 서비스센터 예약을 하려는데 역시 최대 5개월은 대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C씨는 “차라는 게 고장이 날 수 있지만 고장이 났을 때 예약마저 6개월이 걸린다면 그동안의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BMW 서비스 센터 예약에서 수리까지 몇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면서 차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서비스센터 장기간 대기 문제는 비단 BMW만의 문제는 아니다. 판매가 늘어도 그에 맞춰 즉각 서비스센터를 늘리기 어렵고 부품을 본사가 위치한 해외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지연 문제가 다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관련 부품 고장 시 수리 대기는 더 길어지는 추세다.

국내 수입차 업계 2위 BMW는 이런 문제가 유독 더 심각한 브랜드 중 하나다. 서비스센터 수가 전국 69개로 메르세데스 벤츠(7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이중 14개가 '패스트레인'으로 간단한 소모품 교환과 경정비만 가능하다. 밀려드는 AS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리콜 대수도 간과할 수 없다. BMW는 지난해까지 수입차 부문 4년 연속 리콜 대수 1위였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차례의 리콜을 진행해 총 1만3649대가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일반 차주뿐 아니라 리콜 대상 차주들까지 몰리면서 수리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BMW 관련 카페 댓글 캡처
▲네이버 BMW 관련 카페 댓글 캡처
네이버 BMW 관련 카페 게시글에서도 관련 불만을 표시하는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리나 접수까지 수개월은 평균적으로 대기해야 한다는 공통적 불만이 담긴 내용이다.

수입차는 출고 후부터의 책임을 딜러사가 진다. AS 역시 딜러사의 책임이다. 제조사에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어서 소비자가 본사에 불편을 호소해도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없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MW는 국내 최대 물류센터 구축 등 부품 가용 능력은 국내 최대 수준이지만 메이저 브랜드들의 서비스센터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서비스센터 하나 구축하는데 통상 2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BMW코리아 측에 문의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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