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자동차 회사들이 한국소비자들를 대상으로 높은 차익을 올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우리나라 수입차 가격이 선진 7개국(G7)보다 119.8%나 비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각 국별 판매가격은 캐나다 51.4, 이탈리아 50.4, 미국 44.8, 프랑스43.1, 독일 42.8, 일본 40.5로 나타나 선진국의 판매가격이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한국의 경우 유통 구조상 독점 수입권을 가진 업체가 딜러를 상대로 가격을 통제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어 소비자원은 수입차의 유통 마진이 20∼45%이며, 50%를 초과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입차를 구입 할 경우 소비자들은 세금과 유통비를 감안할 때 가격과 품질 사이에서 헷갈는 부분이 많다. 게다가 다소 높은 가격에 비해 연비와 미션은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라면는 하나하나 살펴야 할 필수 항목이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황은 일본차량의 시장진출이다.
국내 수입차 경쟁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혼다이외에 올 9월 하순부터 판매를 공식 선언한 미쓰비시, 올 11월에는 SUV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닛산, 내년 하반기 도요타까지 모두 들어올 예정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번에 공개된 4륜구동 세단 ‘랜서 에볼루션’과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웃랜더’는 9월 하순 시판된다. 이어 올해 안에 스포츠 쿠페 ‘이클립스’, 스포티 중형세단인 ‘랜서’가 들어오고, 내년 초 SUV ‘파제로’가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대략 3000만~40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도 최근 2세대 FX를 공개하고 국내 시판에 나섰다. 이번에 공개된 ‘올 뉴 인피니티 FX’는 지난 4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럭셔리 크로스오버 SUV의 대표주자인 기존 인피니티 FX를 풀 체인지한 제 2세대 모델이다.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 컨트롤`기술이 적용된 엔진을 탑재한 390마력의 FX50과 ‘VQ35HR 엔진’을 탑재한 307마력의 FX35 두 모델이다.
특히 ‘올 뉴 인피니티 FX’는 외관에 세계최초로 닛산과 인피니티가 특허를 획득한 기술인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가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는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재생, 복원해 주는 기술로 차량을 처음 구입했을 때처럼 색상과 광택을 유지해준다.
이밖에도 신차에는 EX35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웰컴 라이팅 시스템’, G37에 최초로 적용했던 VVEL‘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 컨트롤’, 인피니티 최초로 적용된 ‘7단 트랜스미션’으로 가속성능과 고속주행성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연비(FX35: 리터당 7.9ℓ, FX50: 리터당 7.2ℓ)가 크게 낮아 고유가의 대응면에서는 아쉽다는 지적과 판매가격(FX35가 6900만원, FX50은 8750만원) 비싼 편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닛산은 11월 중형세단 알티마와 중형 SUV 무라노, 소형 SUV 로그 등을 차례로 들여올 계획이다.
일본차는 지난해만 전체 수입차 판매의 33%를 차지했다. 선두가 대중 브랜드 어코드·CR-V 등을 앞세운 혼다였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0만~4000만원대 일본 대중차의 공세로 중·소형 수입차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중차가 본격 시판되면 미국이나 유럽의 중급 브랜드 입지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차가 수입차 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할 공상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벤츠, BMW, 렉서스 등 고급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 사이에 더 분명한 선이 그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산차와 일본차의 경쟁 모델 또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일부 엇갈린다.
이밖에 ‘수입차는 비싸다’라는 공식을 깨고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들도 있다. 최첨단 기능과 뛰어난 연비를 앞세운 이들의 전략은 고유가 시대에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BMW코리아 경우 지난해 5월 신형 모델로 새롭게 선보인 528i는 출시와 동시에 수입차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BMW코리아가 이 차량 가격을 기존 모델인 525i보다 1900만원이나 저렴한 6750만원으로 정했던 것. 때마침 수입차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던 시점이어서 BMW코리아의 '가격 파괴'는 수입차 업계의 가격 인하 바람으로 이어졌다.
품질과 브랜드 파워는 물론 시장 점유율에서도 선두권인 BMW가 차량 가격을 내리자 다른 업체들은 일부 편의장치를 빼고서라도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선보이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가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도 528i 출시 이후에 나 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환율변동을 핑계로 1년도 채 안되어 가격인상을 할 전망이여서 논란이 될 우려도 안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콤팩트 SUV ‘티구안’을 출시했다. 티구안은 4모션(4Motion) 4륜구동 시스템과 팁트로닉 6단 자동변속기와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크 어시스트(Park Assist) 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티구안은 기존 선루프에 비해 3배가 더 큰 파노라마식 슬라이딩 전동 선루프를 장착, 마치 오픈카를 탄 듯한 느낌을 준다. 최첨단 피에조 인젝터가 장착된 2.0 TDI 엔진은 4기통 커먼레일 엔진으로 2009년부터 발효될 예정인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했다. 공인연비는 12.2㎞/ℓ다. 가격은 4170∼4520만원.
프랑스 푸조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7월말까지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인 307SW HDi 다이아몬드 패키지 구입자를 대상으로 차량 등록세와 취득세를 전액 지원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307SW HDi 다이아몬드 패키지는 기존 사양에다 DMB 겸용 터치식 온보드 내비게이션, 가죽 시트, 제논 헤드라이트 등의 고급 사양이 기본 장착돼 판매되는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3850만원이다.
2,000cc HDi 터보 디젤 엔진 장착해 최고 출력은 138마력, 최대 토크는 32.6kg.m, 연비는 리터당 14.4km이다.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달아 힘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윈드 스크린에서 루프로 이어지는 1.4m2 면적의 대형 파노라믹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Moonlight Glass Roof)’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