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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은따' '전따'..가해자.피해자 모두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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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은따' '전따'..가해자.피해자 모두 상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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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집단 괴롭힘 현상(왕따)은 특정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이며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예일대 의대 김영신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국제청소년의학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dolescent Medicine and Health)'에서 13개국 실시된 청소년 괴롭힘과 자살 관계 연구를 분석한 결과 둘 사이에 명백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수년 전 한국 방문 시 왕따와 은따(은근히 따돌림), 전따(전교생이 따돌림) 등 괴롭힘에 대한 은어들을 듣고 집단괴롭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런 용어들은 청소년층에 정교한 괴롭힘 체계가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괴롭힘이 자살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이번 연구에서 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이를 토대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예방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3개국에서 실시된 어린이 또는 청소년 괴롭힘과 자살에 관한 37가지 연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청소년 괴롭힘은 13개국 모두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으며 피해 어린이도 조사대상자 전체의 9~5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모든 연구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면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것 으로 밝혀졌다. 5개 연구에서는 괴롭힘 피해자들의 경우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횟수가 다른 어린이들보다 2~9배 많았다.

   피해자들은 야뇨증과 수면장애, 불안, 우울증, 학교공포증, 자존감 상실, 고립감 등 많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가해자들도 자살행동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괴롭힘은 가해자들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가해자들의 경우 우울증 위험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았고 어른이 된 뒤 반사회적 행동이나 법적인 문제에 연루될 위험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어른들이 청소년의 괴롭힘과 자살행동 징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이를 보면 자해에 대해 생각하는지 묻고 그런 행동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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