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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성형수술 재수술 요청에 의사 "재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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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성형수술 재수술 요청에 의사 "재수 없어"
  • 김미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07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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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밑 지방제거 수술로 인한 후휴증에 의사의 폭언과 욕설이 겹쳐  1년넘도록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비자 고발이 접수됐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이모씨는 왼쪽 눈 아래에 약간의 지방이 있어  지난해 4월 서울 압구정동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하안검 성형술을 받았다.

그런데 주위에서 "눈이 왜 이렇게 무섭게 됐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술 결과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재수술을 해볼까하는 생각에 다른 병원을 몇 차례 방문했지만 모두 하나같이 "정말로 의사가 했냐"며 "손을 댈 수 없다"고 재수술을 거부했다.

몇 개월 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수술 경과를 듣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

그러나 원장은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버럭 화를 냈고, 직원은 대기라도 한 듯 이씨를 붙잡아 데리고 나가더니 다음 달로 예약 날짜를 잡아줬다.

한 달 후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원장은 또 다시 화를 냈고, 결국 실장과 상담 후 재수술 날짜를 잡았다.

재수술을 위해 다시 원장을 만났지만 이번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큰 소리로 "재수 없어"라고 서너 번 고함을 질렀다. 직원은 너무 놀라 멍해 있는 이씨를 다른 방으로 데려가 한동안 안정을 시켰다.

정신을 차리고 난 뒤 이씨는 원장의 폭언에 대한 사과를 받겠다고 퇴근시간까지 기다렸으나 원장은 이미 다른 문으로 빠져 나가고 없었다.

이씨는 "수술이 잘못된 것 자체로도 힘든데 의사의 폭언까지 들어야해 어이가 없다. 실장이 잘못된 수술을 인정해 재수술을 했다. 수술 경과를 보기위해 병원에 가야하나 의사의 폭언이 두려워 가슴이 떨리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심적 고통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조금의 위안이 될 수 있는 인간적인 배려를 원해 이메일로 솔직한 심경을 띄웠지만 답신도 없이 삭제돼 버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병원에 수술 전 사진을 달라고 했더니 폐기시켜버렸다고 했다. 지난 1년 3개월 동안 잘못된 수술과 함께 환자에게 폭언을 일삼는 의사의 자질에 대해 고발한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환자는 수술부위인 하안검에 대한 불평이 아니라 수술도 하지 않은 상안검 부위가 이상하다고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계속해 언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른쪽 하안검에 대해 재수술을 시행했다. 이는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술로 원래 사람의 좌우가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전후 사진은 병원에 보관되어 있다.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수술을 한 경우라 조금이라도 환자분에게 도움이 가도록 했는데 환자분의 오해가 심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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