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5일 전쟁과 반인도적 행위로 1급 수배령이 내려진 전범 6인을 소개했다.
▲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현 수단 대통령) =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03년 시작된 다르푸르 내전에서 반군과 민간인 등 3만5천명 이상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24일 그를 기소했다. 기소 항목은 학살과 반인도적 행위, 살인 등 10개에 달한다. ICC에 기소된 첫 현직 대통령으로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알-바시르는 내전 기간 '인종청소'를 자행했으며, 250만명에 달하는 무고한 시민이 난민 캠프에서 고문과 강간에 시달리도록 했다. 그는 그러나 ICC의 기소는 수단을 분열시키려는 '역사적 음모'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 조지프 코니(우간다 반군 지도자) = 지난 20년 간 반군단체 '신의 저항'(LRA)을 이끌어온 코니는 우간다 북부 지역에서 수만명을 살해하고 200만명을 추방한 혐의로 2005년 ICC에 의해 기소됐다. 우간다 정부는 테러를 막기 위해 2006년 코니에게 특별사면을 제안하고, 정전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코니는 ICC가 170만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고 체포 시도를 계속하자 반군 해산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수단과 콩고 국경 인근 지역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라트코 믈라디치(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사령관) = 카라지치와 더불어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에서 무슬림 8천명의 학살을 주도한 공범으로 ICTY의 수배를 받고 있다. 그가 지휘하는 군대가 사라예보를 포위한 뒤 수많은 민간인이 살해, 고문, 강간에 시달렸다. 현재 현상금만 600만유로(94억원)에 달한다. 2001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목격되는 등 세르비아 내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아리베르트 하임(2차 대전 당시 독일 의사) = '죽음의 의사'로 불리는 독일 나치 전범. 2차 세계대전 때 오스트리아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의사로 근무하면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온갖 반인류적 실험을 자행했다. 1946년 미군에 의해 체포됐으나 재판 없이 2년 만에 석방된 뒤 1962년 이후 종적을 감췄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정부는 현상금 49만5천달러를 내걸고 행적을 뒤쫓고 있다. 그가 만약 살아있다면 올해 94세다. 최근 칠레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
▲스코 은타간다(콩고민주공화국 전 반군단체 지도자) = 2006년 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지난 4월 공개수배령이 내려졌다. 별명이 '터미네이터'인 은타간다는 1999년부터 콩고 내전에 참여했으며, 2002∼2003년 콩고 동부 이투리지역에서 15세 미만 어린이들을 강제 징집해 전투에 참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펠리시앙 카부가(르완다 사업가) = 백만장자인 그는 르완다 대학살 사건의 배후로 1998년 국제수배범 명단에 올랐다. 당시 학살로 50만명이 희생됐다. 그는 94년 르완다 내전 당시 정부에 무기를 판매해 많은 돈을 벌었으며, 인종 간 증오를 부추기던 라디오 방송의 자금줄로도 유명하다. 유엔은 그가 케냐에서 정부 보호 아래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일부에선 노르웨이로 도망쳤다는 설도 있다. 미국 정부는 500만 달러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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