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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세계경제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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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세계경제에 단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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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개월여 만에 배럴당 12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고공행진을 해온 상품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세계 경제에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미국발 신용위기 속에 성장이 둔화되면서도 유가와 곡물.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줄여 경제의 불안 요소를 덜어줄 전망이다.

 또 유가 하락은 성장 둔화 속에 인플레 우려로 통화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운신의 폭도 넓혀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국제유가 3개월 만에 120달러 밑돌아 =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24달러(1.2%) 하락한 배럴 당 119.17달러에 거래를 마쳐 5월6일 이후 처음 종가 기준으로 1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2일 배럴당 116.32 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지난달 11일 기록했던 최고가인 147.27달러보다는 28달러 이상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로 석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석유 소비는 최근 들어 작년보다 평균 2% 이상 감세를 보이고 있고 마스터카드의 조사결과 미국내 휘발유 수요는 15주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등 석유 공급 차질을 야기할 특별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유가가 수요 감소 예상에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리안스 트러스트의 앵거스 맥파일은 로이터 통신에 수요가 약해지는 지표들이 계속 나올 경우 유가는 다음달 안에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유 뿐 아니라 금을 비롯한 금속과 곡물가격도 하락세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2.4% 하락한 온스당 886.10달러에 거래돼 9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원유 등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4일 3.4% 하락한 401.98을 기록해 5월 2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398.41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CRB 지수는 7월 3일의 최고치인 473에서 16% 하락한 상태다.

   ◇ 美 금리동결 당분간 이어질 듯 = 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의 하락은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 때문에 고심하던 미 FRB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 금리를 2%로 동결, 지난 6월 말 회의에 이어 2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 압력이 커져 왔지만 여전히 지속되는 신용위기와 성장의 둔화 위험이 금리 동결을 이끌었다.

   FOMC는 이날 금리 동결을 밝힌 성명에서도 지난 6월 성명에 넣었던 ' 경제 성장의 하향 위험이 여전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를 삭제해 인플레 위험 못지 않게 경기 하강 위험에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31일 2.4분기 경제성장률을 1.9%로 밝히면서 작년 4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 0.2%로 수정한 것을 비롯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최근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FOMC는 그러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의해 촉발된 인플레 압력이 높아져 왔고 인플레가 올해 후반기나 내년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인플레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혀 인플레 우려도 강조했다.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1년전에 비해 4.1% 올라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우려가 전에 없이 커진 탓이다.

   FOMC의 이런 입장은 경기 둔화와 인플레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경기 둔화의 우려를 전보다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당분간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하락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라는 선택을 강요받는 막다른 상황에도 몰릴 수도 있었던 FRB에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여유를 줄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FRB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금리 결정 전에 68%에서 77%로 높아졌고 10월 회의에서의 동결 가능성도 48%에서 55%로 높아졌다. 즉 FRB가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유가 하락이 FRB에게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시 금리를 인하하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템플턴 어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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