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테크놀로지 대학(AUT)의 폴 문 교수는 '끔찍한 풍습'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유럽인들이 뉴질랜드에 정착하기 전까지 마오리들은 특히 전투 상황에서 서로 적을 잡아먹는 풍습이 있었다며 그같이 밝혔다.
그는 식인습관이 지난 1830년대까지 수백 년 동안 행해져 왔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도 단발적으로 그 같은 일들이 몇 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오리들 사이에서는 유아살해도 광범위하게 행해졌다면서 마오리 부족들은 모든 남자들이 전사가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어머니들은 딸이 태어나면 질식사시키거나 손가락으로 머리를 찔러 살해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인습관에 대해 식량 문제 때문에 그런 행위가 행해진 게 아니라 부족끼리 전투를 벌인 뒤 격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생포한 적을 살해해 잡아먹은 것이라며 여기에는 다른 부족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들을 처벌할 때 그들을 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잡아먹게 된 것"이라며 "적을 잡아먹고 소화해 배설물로 만들어버리는 게 적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모욕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학자들이 종종 마오리들이 식인자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으나 증거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 같은 일이 없었다고 하는 게 오히려 불공정하고, 무시하고 지나가기엔 너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클랜드 대학 마오리학과장인 마거릿 무투 교수도 문 교수의 새로운 저서를 아직 읽어보지는 못 했으나 뉴질랜드 전역에서 식인풍습이 광범위하게 행해졌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그런 습관이 있었고 역사와 전통 속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같은 사실들이 기록돼 있다"면서 "그것은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오리 식인습관이 많은 역사학자들에 의해 언급되지 않은 것은 영국 문화에 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영국 문화의 배경을 가진 역사학자들이 그런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회피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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