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탄 뒤 택시비를 내지 않고 줄행랑을 치려다 붙들리자 택시기사를 폭행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청주 모 중학교 3학년 이모(15)군은 이날 새벽 3시께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한 삼거리에서 김모(41)씨의 택시를 타고 청원군 옥산으로 향했다.
2주 전 가출해 찜질방 등에서 지내온 이군은 돈이 떨어지자 평소 알고 지내던 교회 집사의 집을 찾아 용돈을 부탁해 볼 요량이었던 것.
집사 집에 도착한 이군은 그러나 낭패감을 느꼈다. 사람이 있는 지 없는 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고 결국 같은 택시를 타고 비하동으로 발걸음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내내 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무일푼으로 택시를 탄 것을 자책하던 이군은 방법이 없자 택시비 3만3천원을 내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고 자신을 붙잡으려 달려드는 김씨를 폭행하는 바람에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이군에게 특별한 전과가 없고 어린 학생인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일단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린 나이라곤 하지만 커서 더큰 사고 칠라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