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서민들의 가장 대중적인 숙박시설로 자리 잡은 펜션. 얼마전 TV 모 유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된 한옥펜션을 이용한 한 소비자가 동네 여관만도 못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소비자 정모씨는 이번 피서지로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한옥 수영장 ‘한북궁’을 택했다. 얼마 전 TV방송에서 소개된 되다가 수영장과 펜션이 함께 있어 휴양지로는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월 4일 한옥펜션 ‘한북궁’을 찾은 정씨는 펜션에 들어서자마자 TV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내용과 너무 달라 실망을 감출수없었다.
펜션 마루 바닥엔 벌레 사체가 굴러다니고, 펜션 측에서 제공힌 이불과 베개는 때에 절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다. 8명이 머무는 방안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겨우 선풍기 한 대가 고작이었다.
황당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방충망 없이 활짝 열려 있는 창문에는 밤마다 나방들로 가득했다. 게다가 업체 측에서는 “샤워장의 보일러가 고장 났으니 수영장 이용객들은 찬물로 씻어라”고 당당하게 고지했다.
정씨는 “방송만 믿고 예약한 것이 후회 된다. 워터파크처럼 넓고 깨끗한 수영장은 온데간데없고 동네 목욕탕 보다 더럽고 불결한 수영장만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씨가 더욱 놀란 것은 밤마다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피워진 모기향이었다. 목조펜션에서 불이라도 나면 사람들 다 죽겠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목조건물에서 피서객들은 물론 이를 제재해야 할 직원들까지 담배를 펴 정씨를 더욱 안절부절하게 했다.
수영장은 거의 구정물에 가까웠고, 숯가마에서는 그날 두번이나 내부에서 폭발음이 들려 다른 이용객들에게 물어보니 “벽돌이 날라 갔다”는 말에 이용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정씨는 “무책임하게 방송을 내보낸 방송국에 화가 난다. 외국인들이 와서 이용이라도 하면 나라망신이다. 80억을 들여 만들었지는 몰라도 관리 수준은 동네 여관만도 못했다”며 “1년간 열심히 일해서 식구들과 즐기려고 간 곳에서 짜증과 불쾌감만 느끼고 돌아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대해 한북궁 측은 “모든 이용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 사람의 불만으로 인해 마치 펜션전체가 허술한 시설로 비춰질까봐 우려된다. 이곳은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이며 목조 건물에 담배나 모기향을 피우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런 일은 절 때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펜션외부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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