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역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박태환에게도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2004년 8월14일 그리스 아테네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경영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한국 대표 최연소로 참가한 까까머리 중학생이었던 박태환은 심판의 '스타트 준비~' 구령에 앞으로 고꾸라지며 물 속에 빠져버린 부정출발로 인해 물길질 한번 못하고 실격당했다.
탈의실에서 눈물을 흘렸던 박태환은 다시는 스타트에서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이후 충실한 스타트 훈련으로 결국 출발 반응에서 세계 최고가 됐다.
버저가 울리는 것을 듣고 난 뒤 몸이 반응하는 시간을 재는 출발 반응 시간에서 박태환은 0.6초대의 기록을 보여 호주의 그랜트 해켓(0.81)보다 0.1초 이상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태환은 골인 시 최종터치 실수로 인한 교훈도 갖고 있다.
2005년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아수영대회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중국의 장린과 레이스 경쟁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가던 박태환은 거리계산 실패로 골인 지점을 눈 앞에 두고 갑자기 속도를 줄이며 머뭇거리는 바람에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것이 박태환이 마지막 바퀴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터치패드를 유난히 강하게 두드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자신의 실패의 경험을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한편, 박태환 선수는 10일 오후 8시 10분경 펼쳐진 200m예선에서 6위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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