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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시합장 텅텅~ "공자영 경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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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시합장 텅텅~ "공자영 경기 때문이라고?"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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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제3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


마산 용마고와 인천 제물포고의 1회전 예선 경기가 막 시작됐지만 1만4천석의 관람석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


두 학교 동문과 선수 가족들로 보이는 100여명이 비가림 시설이 있는 포수 뒤쪽 스탠드에 드문 드문 앉아 간간이 응원구호를 외치며 텅 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 박태환이 수영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데 이어 사격 50m 권총에서 진종오가 금메달을 따고 유도 81㎏급 김재범, 양궁 여자개인전 윤옥희, 유도 63㎏급 공자영 등의 경기가 이어지자 야구장 관람객도 DMB폰 등으로 경기 장면을 시청하느라 야구 경기는 잠시 뒷전을 밀려나기도 했다.


봉황대기 고교야구는 지역예선 없이 모든 고교가 출전할 수 있어 전국최대 고교야구대회로 꼽히지만 이번 대회 일정이 베이징 올림픽과 겹쳐 썰렁한 모습이다.


매일 3-4개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일요일인 지난 10일 개막전 유료 관중이 500명을 넘지 못했고 평일 관중은 300명을 밑돌고 있다.


모교인 제물포고를 응원하러 나온 고진상(48) 씨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봉황대기와 함께 청룡기, 대통령배, 황금사자기 등 4대 고교야구대회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면서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동대문야구장 주변은 응원인파로 붐볐다"고 회상했다.


5년째 운동장 매점을 운영하는 이모(38) 씨는 "4강 준결승전을 넘어서면 관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무리 1회전이지만 너무 관심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에 임하는 선수와 이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은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지하기만 하다.


3학년 선수들은 전국대회 4강 이상에 올라야 체육특기생으로 대학 진학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대회본부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기존 경기장이었던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열리는 탓도 있겠지만 올림픽 기간과 겹쳐 관중이 더욱 적은 것 같다"며 "지방과 아마추어 야구발전을 위해서라도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장이 철거되자 서울 목동구장을 경기장으로 선택한 청룡기, 대통령배, 황금사자기 등 다른 3개 대회와 달리, 봉황대기 주최 측은 수원시의 적극적인 대회유치 의지와 지방 스포츠 발전을 위해 서울을 떠나 수원을 개최지로 정하는 결단을 내려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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