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KT가 IPTV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과연 IPTV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IPTV는 기존 단방향 TV를 진화시킨 양방향TV, 맞춤형TV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미래학자들은 IPTV가 커뮤니케이션, 홈네트워크, 커뮤니티의 3단계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미래에는 궁극적으로 인터넷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1990년대 인터넷이 처음 세상에 소개되며 초기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출발해 현재 전세계에 걸쳐 공통의 커뮤니티 채널로 자리잡은 것처럼 IPTV가 그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것.
실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방송통신융합기술 연구개발 전략'에 따르면 오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는 IPTV2.0은 기존 IPTV 시청 장소, 단말 종류, 제한된 콘텐츠 접속 등의 제약사항을 극복, 언제 어디서나 어느 단말로든 자유럽게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TV서비스로 발전될 전망이다.
ETRI는 스마트 무선기술 등 현재의 기술개발 추세를 볼 때 2010년 유선과 무선이 통합되는 IPTV가 등장하고, 2012년에는 모바일을 포함한 IPTV2.0이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15년 이후에는 입체 영상 및 음향을 제공하거나 초고품질(UD:Ultra Definition) 영상을 제공하는 실감미디어 서비스가 IPTV를 통해 서비스될 것으로 예측했다.
KT가 이달 중순부터 상용화할 IPTV 서비스가 초기형(IPTV1.0)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을 통해 인터넷TV를 즐길 수 있는 유무선 통합 개방형 TV서비스(IPTV2.0)가 2012년 상용화되면서 IPTV 서비스가 꽃피우게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이 같은 전망은 기술 개발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IPTV 서비스 역시 고도화돼야 한다.
업계는 당장 IPTV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우선 지상파 재전송과 교육.오락 등을 위주로한 주문형비디오(VOD), 날씨, 부동산 등 각종 생활정보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양방향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원격영상교육, 어린이 맞춤형 콘텐츠, 가정의료 도우미, 게임.노래방 서비스 등이 출현할 것으로 보고있다.
서비스가 한층 고도화되는 3단계에서는 IPTV를 통해 가정내 각종 정보가전을 통합관리하는 홈네트워크, 지역.시설물 관제, 방범, 원격의료검진 등 그 활용도가 생활속 깊이 파고들면서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즉 단순히 통신과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가전기기와 게임, 단말기기와 연결함으로써 음성, 데이터,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 같은 IPTV 서비스의 진화를 위해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사업자들은 네트워크와 플랫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미 수천억원을 투자해오고 있다.
국내 대형포털인 네이버, 다음, SK컴즈, KTH 등도 IPTV 상용화를 기점으로 PC중심의 인터넷 환경이 TV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IPTV 기반의 검색광고 등 전통적인 포털 사업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경제의 도래와 함께 우리에게 많은 기회가 오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경쟁국에 비해 IPTV 서비스 상용화가 늦었다"며 "그러나 더 나은 서비스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IPTV가 조만간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