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두살배기 여자아이가 떨어져 숨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 사건이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어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45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3층에 사는 A(2)양이 떨어져 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진다.
A양의 어머니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막내딸이 장난삼아 엘리베이터에 다시 탔는데 엘리베이터가 계속 위로 올라갔고 딸을 찾아 헤매는 사이 갑자기 밖에서 `쿵'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아이가 떨어져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파트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A양과 같은 아파트 6층에 살고 있는 B(11·초등 4년)군을 범인으로 지목, 이날 B군을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CCTV에는 당시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고 있던 A양이 6층으로 올라가자 B군이 엘리베이터에 동승하는 장면, B군이 A양을 강제로 끌고 내리는 장면, A양이 아파트에서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B군이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 등이 포착돼 있다.
경찰은 A양이 엘리베이터에 다시 탔다 마침 심부름을 가기 위해 6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B 군과 마주쳐 그대로 B 군에게 이끌려 13층까지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과 아파트 복도 난간(117㎝)이 두살배기 여자아이(신장 86㎝ 가량)가 스스로 뛰어내리기에 너무 높은 점 등을 토대로 B군이 A양을 아파트 13층 복도에서 밖으로 집어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B군은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충동적 행동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평소에도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 던지는 습성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B군 부모가 `우리 아들이 그랬을 리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서 A양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며 "B군은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이기 때문에 가정법원에 송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B군은 학교나 집에서 가스통을 비롯해 위험한 물건을 자주 집어던져 문제를 일으킨 일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다른 범행으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살 아기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