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부유층의 '귀족계'를 운영하던 계주가 잠적해 유명해진 '다복회(多福會)'의 전체 회원과 곗돈 운용 규모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낙찰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契)는 친목이 아니라 목돈 마련이 주목적이다. 그래서 당연히 수익률이 높아야 많은 계원(契員)을 모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계는 별다른 투자도 하지 않는데 수익률을 낳을 수 있을까? 단적으로 말하면 돈이 급히 필요해 선(先)순위로 곗돈을 타는 사람들이 이자를 많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낙찰계'는 이자와 순서를 정하지 않고 계의 참가자와 기간 정도만 정한 뒤 타고 싶은 곗돈을 써내서 번호와 이자를 정하는 계다. 돈이 급한 사람이 작은 금액을 써서 내 앞 순위를 받고 맨 뒤에 목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큰 금액을 써서 맨 마지막에 돈을 받는 것이다.
이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낮은 곗돈을 써서 낼수록 뒷순위로 곗돈을 타는 사람들의 수익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중간에 계원이 이자를 부담하지 못하거나 계주가 도망을 가면 뒷순위 사람이 돈을 못 받는 위험한 사(私)금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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