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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신동빈父子'롯데 안전진단' 알았나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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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신동빈父子'롯데 안전진단' 알았나 몰랐나?
"아버지는 홧병, 아들은 노이로제"… 제2롯데월드는 어떻게 될 건가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1.11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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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롯데그룹 내에서는 ‘사고뭉치’ 롯데월드에 붙어 있는 ‘귀신’을 잡지 않으면 그룹 전체가 큰 위기에 몰릴지도 모른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귀신이 붙지 않고는 이런 악재가 줄을 이을 리 만무하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롯데월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서 이 시설물이 자칫하면 ‘도심의 흉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앉아 놀면서 돈만 까먹는 하마’가 되고 바로 옆에 건립을 추진중인 제2 롯데월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험진단을 받은 시설물이란 사실을 신격호(85) 회장과 아들 신동빈(52) 부회장이 알고도 영업을 하도록 묵인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모든 계열사 매출뿐 아니라 백화점ㆍ할인점 점포 당 매출 추이까지 일일이 챙기는 회장과 부회장이 롯데월드 안전진단 결과 보고를 안 받았을 리가 만무하다는 지적이다.물론 롯데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5개월여만에 일본에서 귀국해 새해 사업을 챙기고 있는 신 회장이 이 때문에 거의 홧병에 걸려 있는 상태라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11일 “롯데월드 때문에 신 회장은 홧병에, 아들 신 부회장은 노이로제에 빠진 상태이며 현재 그룹 수뇌부 분위기가 살얼음판, 초상집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롯데 관련 글을 보면 무리가 아니다.

    “작년 말 롯데월드 연간 회원권을 구입했는데 이렇게 느닷없이 휴장하면 어떻게 해요. 기한을 연장해준다면 거부할 겁니다. 돈 내고 목숨걸 일 있어요.”

    “올 1월1일부터 롯데월드가 자유이용권 가격을 4000원이나 올렸어요. 가격은 이렇게 올리면서 시설물 관리는 엉망이었네요.”

    “롯데월드가 아니라 '데스월드'(Death World)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과자ㆍ음료, 백화점ㆍ할인점ㆍ편의점 등 제조·서비스업으로 승부를 거는 롯데그룹은 이번 롯데월드 휴장파문으로 유·무형의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롯데월드에 ‘불운의 귀신’이 붙기 시작한 것은 작년 3월 직원 성모(28)씨가 고속열차를 타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부터다.

    롯데측은 그가 술 먹은 상태에서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탔다고 해명했으나 안전 불감증을 비난하는 여론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롯데월드는 이 사고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놀이시설 무료 개장을 공언했다.

    그러나 안전대책도 없이 급조된 공짜 행사에 6만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 35명이 부상하는 두 번째 사고가 났다. 비난여론은 더 비등해졌다. 그리고 3개월 뒤에는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환타지 드림'을 타던 최모(10)군이 머리를 다쳤다.

    최근에는 한명숙 총리 일행이 탄 롯데 호텔의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롯데월드의 연 매출은 2000억 원 규모. 총 30조 원 규모인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로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태풍급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롯데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 특히 고비에 와 있는 제2 롯데월드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런 안전불감증에 빠진 롯데에 어떻게 초고층 시설물 건축과 운영을 허용할 수 있느냐는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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