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영화 '에라곤'이 '박물관은 살아 있다'와 '미녀는 괴로워'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주말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박스오피스에서 '에라곤'은 서울 64개 스크린에서 8만3천 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1일 개봉돼 주말까지 모은 관객은 50만4천 명.
국내에서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폭발적인 흥행 성공은 이후 개봉된 유사한 내용의 판타지 영화에 연이은 성공을 가져다줬다. 최근 개봉됐던 '판의 미로'에 이어 작품성 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에라곤' 또한 흥행에 성공한 것이 좋은 예.
박스오피스 2위는 근소한 차이로 한국영화 '미녀는…'에 돌아갔다. 서울(56개 스크린)에서 8만 명을 동원했다. 지난 주말까지 515만5천 명을 끌어모아, 500만 고지에 올랐다. '타짜' 이후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관객 500만 명을 처음 넘긴 영화로 등극한 것.
3위 자리는 강혜정 주연의 한국영화 '허브'가 차지했다. 주말 서울 성적(56개 스크린)은 7만6천 명. 개봉 첫주 전국적으로(286개 스크린) 45만 명을 모았다.
일본영화 '데스 노트:라스트 네임'은 4위에 랭크됐다. 6만7천 명이 서울(40개 스크린) 주말 스코어다. '데스 노트'의 2편인 이 영화는 전편보다 출발이 좋았다. 11일 개봉해 전국적으로(203개 스크린) 38만7천 명을 모았다. '데스 노트'의 첫주 전국 관객 29만8천 명보다 9만명 가까이 많은 수치.
덴절 워싱턴을 내세운 '데자뷰'는 근소한 차이로 '박물관…'를 이겼다. 이 영화의 주말(45개 스크린) 성적은 6만700명. '박물관…'의 6만300명(47개 스크린)보다 400여 명이 많았다. 전국 누계는 27만3천 명. 박스오피스 성적은 5위다.
전주까지 3주째 1위자리를 수성하던 '박물관…'는 지난주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개봉 4주차였던 지난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419만3천 명을 동원했다. '미녀는…'와 더불어 '흥행 대박'을 터뜨린 셈.
개봉 전 관심을 불러모은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서울 36개 스크린에서 4만2천 명을 모았고 전국적으로는(120개 스크린) 17만 명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11일 개봉된 일본영화 '허니와 클로버'는 서울 6개 스크린에서 6천400명을 모았다. 전국적으로는(9개 스크린) 1만6천 명. 지난해 흥행작으로 분류된 오다기리 조 주연의 '메종 드 히미코'의 첫주 성적(1만4천명)보다 좋았다. 소규모로 개봉되는 인디영화라는 점에서 비교적 좋은 출발이다.
첫주 개봉 성적이 좋지 않아 스크린 수가 확 줄어든 '오래된 정원'은 지난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18만4천 명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