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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말라깽이 모델 퇴출 권고안은 '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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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말라깽이 모델 퇴출 권고안은 '빈말'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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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패션업계가 `말라깽이' 모델 퇴출을 선언했지만 실속이 없는 공허한 빈말에 그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의회(CFDA)는 지난 해 체중 미달로 빼빼 마른 남미 국가 모델 2명이 숨지고 패션업계 밖에서 비쩍 마른 모델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 주 모델들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첫번째 조치로 6개항의 권고안을 내놓았다.

이 권고안은 ▲디자이너와 모델, 모델알선 회사 등 업계 관계자들에 대해 거식증 등 섭생장애 초기증상을 교육하고 ▲섭식장애가 있는 모델들에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라는 진단으로 치료를 받는 도중에 무대에 서는 게 반드시 금지되는 것은 아니라며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권고안은 ▲16세 미만은 무대에 설 수 없게 하고 ▲18세 미만은 자정을 넘겨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하고 ▲무대 뒤에서 담배와 술을 금지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간식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부문도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흡연과 21세 미만의 음주는 뉴욕시 법률에 의해 벌써부터 금지된 사항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같은 6개 항의 권고안을 그 뜻을 알 수 없는 무의미한 주문처럼 돼 있다며 한 마디로 `유감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누군가가 정책을 업계 자율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증거가 필요로 하다면 CFDA가 그 증거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마디로 모델의 기준이 점점 더 마른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는 한 권고안은 공허하게 들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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