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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KO 될 때 까지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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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KO 될 때 까지 OK"
타인명의 휴대폰 사용 9년간 '족쇄' 이제는 더이상 못참아…
  • 김미애(가명) 소비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1.23 07:5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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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OK 할 때 까지 OK SK가, 고객이 KO 될 때 까지 KO, SK입니까?”

나는 SKT를 9년째 이용하고 있는 ‘충성’고객입니다.

“9년 동안 타인명의로 이용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과 불이익을 겪어 SKT에 명의변경을 요구하니 안 된다고 하니 보이지 않은 족쇄에 차인 기분입니다”

요금미납이나 연체 문제 한 번 없었는데도 이런 ‘대접’을 받아 이렇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호소해 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은 1998년부터 쓰기 시작한 번호입니다. 당시 대학에 막 입학해 미성년자 신분이었던 오빠는 학교가 지방이어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했기 때문에 부모님명의로 휴대폰을 개설할 수 없었습니다.(당시 통신법상 미성년이 부모 동반 없이 핸드폰 개설할 수 없었음)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선배 명의를 빌려 그 선배 동의 · 허락 하에 대리점에서 개설했습니다. 그러다 오빠가 입대하게 되어 그 번호를 내가 물려 받아쓰게 되었습니다.

제대 후 오빠는 복학하지 않았고, 그 선배와는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겨 지금은 생사조차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 이후로 1998년 개설한 그 번호는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가 사용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요금미납이나 연체 등으로 문제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용할수록 명의자와 실사용자가 일치하지 않아 겪는 불이익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명의변경을 하려고 시도를 해봤는데, 명의자 인감과 주민번호를 모르면 안 된다고 합니다.
뭐 이 부분은 이해를 하겠습니다. SKT측에서는 당연하고 일반적인 조항이겠죠.

그런데 제 경우는 어떻습니까? 실명의자와는 연락이 끊긴 상황이고 그분의 인감이나 신분증은커녕 주민번호 조차 알 길이 없는 터라 불편함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개설 당시에는 휴대폰이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지만, 갈수록 제공되는 서비스의 영역이 넓어지고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불편을 많이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 요금제 변경, 부가서비스신청 및 해지, 홈페이지 가입 및 이용 등 소소한 문제부터 휴대폰 결제, 전화상담, 보조금관련 문제 등등.

명의자의 주민번호와 나의 주민번호가 일치하지 않아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SKT측과 수차례 상담도 했지만 답은 언제나 "해결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공허한 메아리뿐이었지요.
 
실명의자의 주민번호를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명의 변경은커녕 해지조차 할 수 없어 답답해진 나는 죽을 때 까지 이 번호를 써야하고, 죽어서도 이 번호를 써야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러시는 수밖에는 없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택한 방법은 대리점 관계자가 일러 준 대로“요금미납으로 자동해지를 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해지하고 내 명의로 개설을 하든지 명의 이전을 하든지 해결이 될 것 같아서.저도 찜찜하고 기분 안 좋습니다만 방법이 없어 이번 달(2007.1)부터 자동이체 계좌를 끊었습니다.
 
지금 SKT에서 요금납부 빨리 하라고 바로 전화 문자공세로 연락 옵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자동이체 해지한 이유가 이러이러 하다하고 했더니 서비스센터 연결해서 다시 상담하라고 합니다.

또 세부사항을 설명했더니 지금 쓰고 있는 번호를 그대로 두고, 신규가입을 현사용자 명의로 하나 개설하시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합니다.
 
그 생각 안 해본 건 아닙니다만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번호는 해지할 길이 없으니 기본료는 계속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까지 납부하고 신규가입비 5만5천원내고 새로 만든 번호 그 사용료도 이중으로 납부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9년간 한 계좌에서 휴대폰사용요금이 미납 한번 없이 꼬박꼬박 납부 된 것을 확인하고도 명의자 실명 확인이 안 된다고 명의변경이건 해지건 아무런 대안도 제시해 주지 못하는 SKT에 무한히 실망하고 있습니다.
 
SKT에서는“죄송하지만 규정상 명의이전이나 해지는 불가능하다”고 모르쇠로 일관 합니다.나는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자 하는 게 아니라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98년 당시 상황과 2007년 현재 상황들을 감안했을 때 2017년엔 제가 또 어떤 불이익을 당하게 될지 생각만 해도 언짢아지네요. 보이지 않는 족쇄에 차인 기분입니다.
 
‘고객이 OK할 때 까지 OK SK’가 아니라 ‘고객이 KO할 때 까지 KO SK’가 괜히 있는 소리가 아니란 걸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에 대해 SKT홍보실 관계자는 "제보자의 내용을 알아 본 뒤 조치할 부분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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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노랑 2007-01-23 08:22:42
무섭네요. 그런거여. 한번 족쇄차면 무덤까지 가야 되는거야. 요샌 법원서 이름도 쉽게 갈아주는데 그깟 휴대폰 명의 왜 못바꿔준다는 거여. 제목대로구만 고객이 ko될때까지.

웨딩플래너 2007-01-23 13:10:05
그래도 이동통신 3사 중에서 가장 서비스가 잘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에스케이에서;;
너무 하네.; 너무 무책임하네.;;;;;;;;;;;;

웨딩플래너 2007-01-23 13:10:37
그럼 에스케이 말대로 평생 기본요금 내고 살라는 건가요..??;; 어이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