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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죽는 남자들,청와대 경호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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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죽는 남자들,청와대 경호실 사람들
  • 조창용 기자 creator20@csnews.co.kr
  • 승인 2009.02.05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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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대통령 경호관들은 오늘은 내가 국가원수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출근한다.


경호는 냉철한 판단과 순간적인 결정의 연속이다. 항상 이들의 머릿속은 최악의 상황을 그리며 늘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 밖의 사생활에서도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그대로 묻어난다. 총각 경호관들은 여자 친구와 데이트할 때도 정서불안이라고 느껴질 만큼 주변을 두리번거려 주변사람들을 긴장시킨다.


‘국가원수의 절대 안전’은 대통령실 경호처의 존재 이유이며 절대 가치이다. 오늘도 이들은 자신의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조여 맨다. 


국제다자간행사를 성공적으로 경호하면서 한국의 경호처는 외국으로부터도 인증 받고 있다. 2006년 국제ISO인증을 취득한 경호처의 ‘다자간정상회의 경호표준모델’은 국제경호관계관회의(APPS)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카타르 왕실경호대, 베트남 경호사령부 등이 내한해 경호처가 개설한 국제경호안전교육과정을 수료하였고, 과테말라, 칠레 등의 경호기관과도 경호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년째 경호처에 근무 중인 한 경호관은 “집을 나설 때도 ‘다녀올게’가 아니라 ‘나 갈게’ 라고 인사하고, 가끔은 유언 비슷한 당부의 글을 남몰래 남기기도 한다”라는 말로 자신의 일에 대한 비장함을 드러낸다. 대통령 경호관들은 오늘은 내가 국가원수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출근한다. 살면서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그들의 표정에서 묻어나는 엄숙함이 그 답을 대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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