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이런 곳에 묻었으니 어떻게 찾아"
제주서 실종된 유치원 여교사가 8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덤불이 많은 도로변 배수로에서 하의가 벗겨진 상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 과학수사팀이 현장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다.
8일 오후 1시 50분께 아침운동을 하러 나온 김모(67.애월리) 씨가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고내봉 동측에 있는 농로 배수로에서 A 씨의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범인이 덤불이 우거진 배수로에 버린 후 매우 세심하게 덮어 놓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제주서부경찰서 이한동 경감은 "시신은 부패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고, 눈에 보이는 외상은 없지만 정확한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일요일인 지난 1일 새벽 3시께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헤어진 뒤 실종됐다. 휴대전화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인 새벽 4시께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광령초등학교 인근에서 전원이 꺼졌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상의를 그대로 착용하고 있으나 하의는 벗겨져 있어 성폭행 후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의 부모는 "찾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씨의 가방은 6일 오후 3시 20분께 제주시 아라동 축협사거리 인근 밭에서 지갑과 휴대전화,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는 채 발견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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