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오리엔탈 연구소 박물관에서 이날 처음 공개된 영상은 기원전 800년에 테베스 신전에서 신을 위해 노래했던 여성 사제인 메레사문의 모습을 매장 당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의료용 스캐너를 이용해 관을 뜯지 않은 채 내부에 있는 아마 섬유 붕대에 감겨 있는 미라의 모습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재현해냈다.
모두 256개로 잘게 쪼갠 영상을 통해 연구팀은 그녀의 키가 165㎝이고 사망 당시 나이는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으로 추정했다.
또한 미라의 눈에 보석이나 도자기 등이 놓여 있는 것도 확인됐다.
미라의 치아에서는 충치나 치주질환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집트인들이 먹었던 빵에 들어 있는 작은 모래로 인해 치아가 마모된 흔적이 발견됐다.
비문에 따르면 그녀는 신전에서 가수로서 일한 것으로 돼 있으며 관에는 `그녀는 아문(이집트의 신)을 위해 평생을 살았다'는 뜻의 메레사문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다.
죽기 전 건강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라의 모습을 찍은 영상은 이 박물관에서 10일부터 전시된다.
이 관은 연구소를 세운 제임스 헨리가 1920년 이집트에서 구입했다.
스캐너팀을 이끈 미국 방사선학자인 마이클 밴니르는 "예전에 드러나지 않았던 치아의 마모된 모양, 방부처리를 위한 절개부위 등의 미묘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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