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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굶어죽든 말든, 무가베 초호화 생일잔치 상상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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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굶어죽든 말든, 무가베 초호화 생일잔치 상상초월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2.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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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올해도 초호화판 생일잔치를 준비해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올해 85세를 맞는 무가베의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 열성 지지자들은 올해 생일을 위대한 지도자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생일 잔치를 준비중이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0일 최근 짐바브웨에서 기업들을 상대로 생일잔치 준비를 위한 기부금 및 기증품 갹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생일잔치에 필요한 기증희망 목록에는 샴페인 2천 병(모엣샹동이나 볼링제), 위스키 500병(조니워커 블루, 22년산 시바스), 바닷가재 8천 마리, 참새우 100㎏, 캐비아 4천 인분, 페레로 로쉐 초콜릿 8천 상자, 오리 3천 마리, 케이크 3천 개, 치즈 500㎏, 달걀 1만6천 개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수백 마리의 소와 염소, 양도 도살될 예정이다.

   또 현금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미화 4만5천∼5만5천달러를 이번 생일 잔치를 준비하는 `2월21일 행동' 명의의 은행 계좌로 송금토록 하고 있다.

   짐바브웨는 현재 700만명 국민이 국제적 식량지원에 의존해 겨우 연명해 가고 있고 94%의 국민은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

   서방 외교관들과 국제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생일잔치 물품 목록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라면서 "이는 국민들에게 벌어지는 일은 완전히 안중에도 없거나 아니면 거기에 귀를 전혀 귀울이지 않고 상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생일잔치 기부금이나 물품 갹출은 `2월21일 행동' 소속 청년들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요구를 거부한 기업들은 평생 기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위협도 공공연히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가 심해지자 집권 여당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짐바브웨에서 수백만명이 굶어 죽고 있는데 한 사람만을 위해 모금을 할 수는 없다"면서 "무가베의 친구나 친척들만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생일잔치 준비를 책임지고 있는 무가베의 조카는 "짐바브웨 국민이 위대한 지도자이자 아프리카 영웅의 삶을 축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무가베의 호화 생일잔치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년 전에는 2만 명의 인사들을 축구경기장에 불러 전국적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는 가운데 생일 잔치를 벌이기도 했고, 84회 생일이던 지난해도 수천명의 지지자를 부른 가운데 호화 생일 잔치를 벌여 빈축을 샀다.

   올해 생일 잔치는 28일 수천명의 청년들과 초청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무가베의 고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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