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돌아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하늘나라에서 노래 실컷 부르며 영원히 행복하길 바란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에게 살해된 여대생 연모(당시 20세) 씨의 아버지가 딸의 미니홈피에 애끓는 부정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고교 교사인 연 씨는 딸의 시신이 발견된 지 1주일만인 지난 5일에도 딸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살아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너를 지켜주지 못해 한이 된다"는 글을 올렸다.
연 씨는 딸과 이야기를 나누듯 "하느님이 너무 사랑하셔서 너를 그렇게 처참하게 데려가신 걸까"라고 물으며 "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다 안다. 이제 이승에서 못다한 너의 꿈, 억울함, 가족의 한까지 모두 거둬 가라"고 기원했다.
이어 "루시아(카톨릭 세례명), 하늘나라에서 부르고 싶었던 노래도 많이 부르고 우리 가족이 못해 준 것들을 다 누리며 영원히 행복하길 바란다. 사랑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또 "하느님이 우리 아이의 죽음을 통해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셨다고 생각하기에 재산가압류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다만 우리나라에서 더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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