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성체위(體位)는 하나 밖에 없다. 수많은 인간의 체위중 실용성이 있는 체위는 약 6종이라고 킨제이 박사는 말한다.
체위는 남녀 성기의 밀착도, 자극이 다양한 변화, 흥분시간의 조절, 오르가즘의 일치, 소비 칼로리의 조절, 임신중의 여성에의 배려등 다양한 필요성에 의해서 선택된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체위의 순은 ① 정상위(70%) ② 후배위 ③ 기승위 ④ 좌위 굴곡위 ⑥ 교차위 ⑦ 입위 ⑧ 측와위 순이다.
반면 남성들이 좋아하는 체위의 순은 ① 배후위(背後位) ② 정상위 ③ 기승위 ④ 여러체위를 교대로 ⑤ 좌우 ⑥ 측위 ⑦ 교차위 ⑧입위 등이다.
즉 여성은 정상위를 가장 좋아하는 반해 남성은 후배위를 가장 선호한다. 그리고 여성이 정상위를 좋아하는 것은 안정성(安定性)의추구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남성이 후배위를 좋아하는 건 이체위가 여성을 정복하는 듯한 체위여서 '정복욕'의 만족감 탓이라고 한다.
뒤에서 끌어 안는 후배위는 남성이 성교운동을 주도하고 여성은 그것에 순응하는 체위다. 따라서 이 체위에 의한 성교는 여성에게는 남성으로부터 복종을 강요당한다는 심리적 저항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남성에게는 여성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다는 정복감을 만족 시켜주는 동시에 여성에 대해서도 가장 강한 성적 자극을 주어, 그녀를 흥분시키겠다는 가학적 심리가 발생, 성감이 드높아지게 된다.
또 남성이 이 체위를 취하고자 할 때는 동물에 가까운 성교체위 자연으로 돌아가서 성행위를 하고 싶다는 모험심과 성생활에 변화와신선미를 갖자는 탐구심 등이 복잡하게 혼합된 심리 상태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체위를 동물적 체위로 느껴 거부감을 갖는 여성의 심리도 이해는 가지만 그러나 인간도 동물
의 일종인 것이다.
인류역사 중에서는 후배위가 '정상위'였던 시기가, 현재의 정상위 보다도 몇배 몇십배나 더 길었던 것이다. 섹스란 가장 부끄러운 일을 두사람 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물과 같은 후배위로 즐거움을공유하는 것도 두 사람의 사랑이 거기까지 승화했다는 반가운 증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