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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을 펀드로 속여 팔고 '위풍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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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을 펀드로 속여 팔고 '위풍당당'"
  • 성승제 기자 bank@csnews.co.kr
  • 승인 2009.05.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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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성승제 기자] 메트라이프 생명이 변액보험을 펀드로 속여팔고 환불을 거절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박 모(남, 31) 씨 아내는 지난 2006년 12월 메트라이프 생명 설계사로부터  매달 30만원씩 2년만 납부하면 원금에 이자까지 챙길 수 있다는 펀드 상품 가입을 제안받았다.

박 씨 아내는 설계사가 전 직장의 상사였고, 2008년 결혼을 앞두고  단기금융상품을 찾고 있던 터라 큰 의심 없이 승낙했다.

설계사가 내민 청약서에도 '성장주식형 100%' 라는 문구만 보였을 뿐 변액보험이라는 글이 없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몇 주 뒤 메트라이프 생명 측이 우편으로 보낸 '약관'과 서류에는 박 씨 아내가 서명하지도 않았는데 대필 서명이 되어 있었고 또 가입 전 보지도 못한 '변액유니버셜'과 '상품 설명서"라는 문구가 가득했다.

박 씨 아내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설계사에게 "이미 종신 보험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보험은 필요 없다"며 "펀드가 아니면 가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계사는 "보험사는 펀드라는 명칭을 쓰지 못한다. 이름만 그런 거지 펀드가 맞다. 또 종신보험은 서비스로 넣어준 것이니 안심해도 된다"고 안내했다.

대필 서명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이 대필해 기분 나쁘다.나중에 문제를 만들기 싫으니 서명을 바꾸겠다"고 따졌지만 설계사는 "상관없다.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고 무마했다.


2008년 박 씨와 아내는 예상대로 결혼을 했고 지난 3월 의무 납입일이 끝나 메트라이프측에 상품 환매를 요청하려고 문의한 결과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설계사가 제안한 상품은 펀드가 아니고 10년 이상 납입을 해야 하는 '변액유니버셜 보험'이었던 것. 중도 해지를 하면 원금 750만원 중 400만원도 채 못 받았다.

깜짝 놀란 박 씨는 매달 30만원 씩 납부하는 돈이 버거워 우선 고객센터를 통해 일시중지를 요청했다.

계약을 취소하기 위해 민원을 준비하는 도중 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일시중지를 하게 되면 해약환급금(400만원)에서 보험료와 사업비가 추가로 빠져 나가는 것이었다.사전에 고객센터에서 전혀 알려주지 않았던 사실에 박 씨와 아내는 두 번의 사기를 당한 기분이었다.

임신 8주인 박 씨의 아내는 지인의 배신과 해약환급금이 400만원도 안 된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정신적 공항을 겪고 있다.

답답한 박 씨가 메트라이프생명에 불완전 판매라며 계약취소를 요청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자필 서명은 계약기간이 24개월이 지나 고객이 알고도 가만있던 것으로 간주되고 약관과 상품 설명서까지 보내줬는데 읽어보지 않은 것은 소비자 책임 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박 씨는 "설계사의 거짓말 때문에 몰랐던 것이다. 얼마 전 모른 척 하고 아내가 설계사에게 전화를 걸어 '펀드가 맞느냐, 당시 대필 서명된 것이 문제가 안 되느냐'고 물어봤는데 지금도 펀드가 맞다. 대필서명도 아무 문제없다고 초지일관했다"면서 "이 내용을 따로 녹취했다. 그런데도 메트라이프 생명이 설계사 말만 믿고 취소를 안 해주는 것은 너무 한 것이 아니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메트라이프생명측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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