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 성승제 기자] 최근 경품 이벤트 조작 사건으로 도마에 오른 컴퓨터 주변기기업체 '지엠코퍼레이션(GMC)'이 사건을 은폐하고 수습도 뒷전인채 또 다시 새로운 경품 이벤트를 펼쳐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GMC는 국내 최대 IT기기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고가의 경품 이벤트를 펼치다 당첨자가 조작된 사실이 네티즌들에 의해 들통나 홍역을 치뤘다.
그러나 이회사는 경품구매 내역등을 공개하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시간만 끌다가 최근 또 다시 경품 이벤트를 공지했다. 소비자들은 이회사가 이전 이벤트 조작의 전모를 밝히지 않은 채 또다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이벤트 영업을 펼친다며 항의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회사가 IT기기 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다나와에서 이같은 고가 경품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펼치는 부당한 영업방식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고가 경품 이벤트를 펼쳐 고객을 끌어 모은뒤 실제로는 고가의 경품은 특정인에게 몰아 주었거나 아니면 아예 당첨자를 허위로 가공해 경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정 모(29) 씨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한 GMC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그러나 이달 초 한 네티즌이 GMC 경품 이벤트 당첨자들을 확인한 결과 작년 9월 10일과 9월 30일 각각 1명씩만 제외하고 나머지 당첨자는 모두 2004년 9월 12~13일에 가입된 사람들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네티즌은 당첨자들의 아이피를 추적해 본 결과 GMC 제품을 대부분 한국 유저들이 이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당첨자는 대만, 베트남, 중국, 아랍,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었다며 경품이벤트가 조작된 것임을 밝혀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회사측에 즉각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GMC 측은 며칠 후 사과 공지와 함께 '이벤트 담당 직원의 잘못으로 발생한 문제다'라고 이벤트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현재 이벤트 담당자는 사직 처리가 진행되고 있고 손해 배상 등의 조치 가능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정 씨와 네티즌들은 "어떻게 직원 한 명이 회사의 협조없이 수 년간 이런일을 벌였다고 믿을 수있냐? 경품구매 내역을 공개하라"고 항의했지만 GMC 측은 '더 나은 GMC'가 되겠다'는 식으로 동문서답만 되풀이 했다.
정 씨는 "GMC 측이 즉답을 회피하고 사건을 수습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GMC 측은 새로운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도덕적 불감증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GMC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품구매 내역과 관련된 영수증을 공개할지 안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명확하게 답변을 못한 것이지 은폐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부 사항을 좀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 경품 이벤트를 담당했던 직원을 만나야 하는데 아직 연락이 안되고 있는 상태다. 조만간 찾아가서라도 좀 더 정확한 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물의를 일으켜 고객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경품이 해외로 발송된데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경품이 해외로 발송된 것이 아니고 경품 담당 직원이 아이피를 해외로 변경한 것 같다. 발송할 때 까지 주소는 모두 국내였고 각 지방도 포함이 되어 있어서 정말 알 수 없었다. 이 사건으로 여러 직원들도 사표를 쓰게 될 처지여 놓였다"면서 "지금은 고객들이 답답해 하고 억울해 하는 심정을 알고 있지만, 조금만 기다려주면 빠른 시일안으로 해결책을 마련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벤트 진행에 대해서도 "이번 이벤트는 오래전부터 기획돼 온 것이다. 만약 이를 내리게 되면 그동안 응모한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제2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이며 무엇보다 사기를 친 전 직원이 현재 사표를 내고 나갔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아무 문제가 없다. 고객들도 이 점은 알아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사진=GMC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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