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성승제 기자]"그림같은 사진과 호화 서비스 광고에 낚여 패키지 여행을 나섰다가 허접한 호텔과 부실한 식사, 엉터리 서비스로 모처럼 나선 가족 여행을 완전 망쳤습니다"
부산에 사는 안 모(64, 남) 씨는 지난 달 가족여행 차 한진관광 'KAL 특별 전세기 세부 5일' 패키지 상품을 성인 124만9천원, 어린이는 119만9천원에 신청했다.
안 씨 가족은 성인 6명과 어린이 4명 등 총 10명으로 1천200만원이 넘는 거금을 들였다. 한진관광이라는 브랜드와 특급호텔에 에메랄드빛 해변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광고 문구에 가족 모두 마음이 설랬다.
하지만 부품 꿈을 안고 간 여행은 공항에서부터 삐끄덕 거렸다.
당연히 항공 티켓 팅을 가이드가 해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각자 하라는 안내에 가족들은 당황했다.
안 씨는 "티켓팅 줄이 너무 길어서 여행을 갈 수 있는지조차 걱정할 정도였는데 직원은 아랑곳없이 계약서 서명만 요청했다"면서 "너무 복잡한 와중이라 그 서류가 계약서인줄도 모르고 서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특급호텔에 고급음식, 그리고 에메랄드빛이 보이는 바다를 꿈꿨지만 막상 현지에서 받은 서비스는 형편없는 음식에 한국의 여관 수준인 호텔, 엉터리 관광 프로그램이었다.
안 씨는 "광고내용에 마이크로텔(특급호텔 수준)에 인터넷은 물론 욕조와 전자레인지, 간이부엌, 커피, 차 등이 서비스로 되는 거로 되어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빗이나 치약, 로션 등 기본적인 서비스도 없는 여관수준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10여명의 가족들끼리만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현지에서 아무 사전 통보없이 여행객 10여명이 합류해 불쾌했다"고 덧붙였다.
여행의 백미라고 하는 음식 역시 안 씨 가족들에겐 악몽이었다.
안 씨는 "우유나 요구르트는 물론 흔한 열대과일 하나 없이 빵과 개별 포장인 잼 종류가 전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광 프로그램 역시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이어 "이번 여행의 악몽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10명의 여행객들도 모두 한결같았다"면서 "다른 여행상품보다 비싼 경비를 지불하고 갔는데 이런 엉터리 푸대접 여행일줄 몰랐다.여행조건 불이행에 따른 보상을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진관광 관계자는 "9.11테러 이후 공항 보안 검색이 강화돼 티켓팅은 본인이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호텔도 홈페이지 사진과 실제 사진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모든 여행사가 비슷하다.룸 내 내부시설 역시 각 나라마다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커피포트와 욕조, 세면도구 등은 필수 비치 품목 사항이 아니다. 아울러 인터넷에 언급한 전자레인지와 싱크대 소파 등은 디럭스 룸이 아닌 스위트 룸 기준"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음식에 대해서도 "호텔조식 메뉴는 호텔마다 특성이 있는데 동남아 지역은 미국 스타일 뷔페 형식으로 제공한다. 이 부분이 만족스럽지 않았으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캡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