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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주방서 4년째 살고 있는 청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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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주방서 4년째 살고 있는 청개구리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6.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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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의 한 외딴 음식점 주방 안에서 4년째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생활하는 청개구리가 있어 화제다.

청개구리가 사는 곳은 보은군 탄부면 임한리 세일휴게소 음식점의 5㎡ 남짓한 주방.

이웃 주민이나 여행객에게 간단한 음식을 조리해 파는 강정숙(57.여) 씨의 일터다.

강 씨는 지난 2005년 여름께 주방 안에서 들리는 개구리 울음을 좇던 중 조리기구를 얹어 놓기 위해 만든 선반 위에서 동전 크기의 청개구리를 발견했다.

강 씨는 이 청개구리를 주방 밖으로 내보냈지만 이튿날도 또 그 다음날도 같은 장소에서 청개구리 울음이 그치지 않았고 그때부터 둘만의 특별한 동거가 시작됐다.

선반 위나 싱크대 구석 등에서 생활하다가 인기척이 나면 몸을 숨기던 청개구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돗가에 내려와 몸을 적시고 음식찌꺼기로 배를 채우는 등 점차 주방생활에 적응해 갔다.

오후 6시면 어김없이 울음을 내는 청개구리는 최근 들어 강 씨가 손바닥을 내밀면 망설임 없이 올라앉을 만큼 친근한 사이가 됐다.


강 씨는 "4년째 함께 사는 청개구리한테 깊은 정이 들어 일과를 마친 뒤에는 수돗가에 목욕할 물을 받아놓고 먹잇감도 따로 준비해둔다"며 "늦가을 동면에 들어갈 때도 이따금 모습을 드러내 안부를 전하는 청개구리가 언제부터인가 자식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 씨는 "청개구리가 들어온 뒤 혼기 놓친 딸이 시집을 갔고 음식점 영업도 잘 된다"며 "보잘 것 없는 미물이지만 우리 집엔 큰 복을 가져온 복개구리"라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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