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봐도 재미있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한 번안극이나 리메이크 작품들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최근 공연계에도 영화나 소설 등을 원작으로 하거나 외국 작품을 우리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리 스토리를 알고 있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될 걱정은 없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기존의 작품에서 대략의 라인을 가져오되 자신들만의 특색을 살려 새롭게 각색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원작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알아두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쉽게 알지 못하는 작품의 속사정까지 꿰뚫어보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동행인에게 이러쿵저러쿵 아는 척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 원작 깊이보기 : 김진의 만화 ‘바람의 나라’

◎ 원작자와 안면 트기 : 만화가 김진

김진의 작품세계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들다. 작품수가 많은 뿐더러(미완성작도 여럿 된다)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쉬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무겁고, 심각하고, 난해하며, 어둡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밝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홈드라마 같은 작품도 있고(『레모네이드처럼』, 『모카 커피 마시기』 등), 『조그맣고 조그맣고 조그만 사랑이야기』나 『작은 친구들』 등 카툰도 시도했다.
◎ 뮤지컬 두 배 재미로 즐기기 : 뮤지컬 ‘바람의 나라’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줄거리를 설명하기 위해 춤과 음악, 대사를 동원한 지금까지의 뮤지컬과 달리 스토리를 뛰어넘는 비주얼에 초점을 둬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기-승-전-결의 순차적 구성을 거부하는 이야기구조가 화려한 액션, 웅장한 군무, 서정적 몸짓과 결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의 뇌리에 인식됐다. 아울러 가장 한국적 뮤지컬에 걸맞은 가장 한국적 뮤지컬 넘버도 작품의 성공에 날개를 달았다. 작곡가 이시우가 만든 ‘The Great Surgeon’는 한 번만 들어도 잊을 수 없을 만큼 한국인 특유의 한의 정서, 더 많은 말을 담고 있는 침묵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한다.
올해는 서울예술단 단원이 된 신예들이 주요 캐스트로 대거 등장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으며, 뮤지컬 기대주 금승훈이 고영빈과 함께 무휼역에 캐스팅 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각종 CF와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김산호, 안정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 실력을 갖춘 뮤지컬 스타 양준모, 홍경수, 김태훈, 도정주 등이 팬들을 사로잡으며 매력을 한껏 뽐낼 예정이다.
[뉴스테이지=조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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