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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공구 팔고 전화번호 주소 숨겨..환불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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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공구 팔고 전화번호 주소 숨겨..환불회피?"
  • 성승제 기자 bank@csnews.co.kr
  • 승인 2009.06.10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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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성승제 기자] 공구쇼핑몰과 공구 제조업체가 불량 제품을 판매하고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환불을 거절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여 모(41.남)씨는 지난 3월 31일 공구전용 쇼핑몰에서 가지치기와 과일을 따기 위한 공구 3~4개를 약4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그런데 이 중 P사가 제작한 10만 원짜리 예초기(장착형)가 10분도 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고장이 났다.

여 씨는 곧바로 구입처인 쇼핑몰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다음날 애프터서비스를 받았지만 사용한 지 불과 2시간 만에 또 다시 말썽을 일으켰다.

화가 난 여 씨는 제품 불량으로 가지치기를 제대로 못한 채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항의하며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쇼핑몰측은 "환불을 위해서는 제조업체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우선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여 씨는 "기다려 달라는 말만 벌 써 2달째 듣고 있다. 도대체 교환을 해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계속 방치하다가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심보인지 알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품의 불량으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여 씨는 쇼핑몰에서 환불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할 수 없이 제조업체인 P사에 연락을 하려고 했지만 그마저 쉽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아예 전화번호와 주소가 없고 쇼핑몰 측에서도 제조업체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

결국 3월 말 홈페이지에 있는 이메일을 통해 환불 내용증명을 보내고 제품을 반품하겠다며 회사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청한 끝에 4월 중순이 돼서야 간신히 주소를 얻을 수 있었다.

여 씨는 곧바로 문제의 제품을 택배로  보냈고 또 다시 환불을 기다렸지만 한 달이 넘는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조차  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그는  황당한 사실도 알게 됐다.

이 제품의 불량률이 높아 제조업체에서 아예 제작을 중단했다는 것.

여 씨는 "제작할 때부터 불량이 심해 현재 제작 자체를 아예 중단하고 이를 회사 홈페이지에도 공지 했다고 들었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제조업체나 판매처가  정당하게 환불이나 교환을 해줘야 하는데 교묘하게  전화번호를 숨기더니 이제는 아예 홈페이지마저 닫아버렸다. 아무래도 문제의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환불을 요구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탄식했다.

그는 쇼핑몰 업체에 대해서도 "불량 제품을 판매하고도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하고 연락은 아예 끊고 있다. 제조회사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수 십 차례 요구했지만 이마저 거절해 너무 답답하다"면서 "아무래도 제조사와 판매사가 서로 짜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같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쇼핑몰 관계자는 "빨리 해결해 주고 싶지만 제조업체와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환불은 당연히 우리 책임이지만, 제조업체 측이 모두 다 알아서 책임진다고 우리에게 통보해 지켜보는 입장이 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제조사와 연락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으로 보상처리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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