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성승제 기자] AIG손해보험이 가입자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보험료를 40%나 인상해 원성을 샀다.충청북도 제천에 사는 김 모(43.여) 씨는 얼마 전 신용카드 명세서를 확인한 순간 깜짝 놀랐다.
작년 5월 'AIG 큰 병이기는 보험1, 2' 두 상품에 가입하고 매달 9천600원, 1만1천 원씩 각각 납부를 해왔는데 지난 5월에는 1만3천원과 1만 5천원으로 모두 40% 가까이 인상한 요금으로 결제되어 있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카드사에서 잘 못 결제가 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뒤늦게 AIG손해보험 측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보험료를 슬쩍 인상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씨는 즉시 고객센터에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어떻게 1년 만에 40% 가까이 보험료를 인상할 있느냐고 항의했지만 '내부 방침이라 어쩔 수 없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돌아왔다.
그는 "AIG에 가입한 보험 상품만 4가지다. 이 상품 모두 가입 1년이 훌쩍 넘었지만 보험료 인상분은 100원 미만이었다. 그런데 왜 이 상품만 1년 만에 40%를 올릴 수 있냐"면서 "만약 어쩔 수 없이 인상을 했다면 당연히 고객에게 미리 통보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은근슬쩍 보험료를 인상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요즘 보험사에서 순수보장형 상품 등이 많이 출시하고 있는데 1년 만에 보험료가 40%나 인상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누가 가입을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당장 해지를 못한다는 약점을 이용해 멋대로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기업의 횡포다. 인상된 보험료는 다시 돌려주고 다 시 한번 고객의 동의를 얻고 난 뒤 인상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AIG손해보험 관계자는 "갱신전에 서면으로 보험료 인상여부를 알렸는데 인상 폭이 너무 크다보니 고객이 문제를 제기한 것 같다"면서 "고객에게 왜 인상이 됐는지 여부를 충분히 설명했고 현재 원만하게 합의를 봤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