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8시 45분께 진주경찰서 본관 1층 교통조사계 앞 복도에서 음주 후 교통사고를 냈던 유 모(48)씨가 기름통을 들고 와 갑자기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불이 나면서 유씨의 몸에 붙은 불을 끄던 경찰들도 화상을 입었으며, 경찰서 교통조사계와 경제범죄수사팀, 청문감사관, 브리핑룸 등 4개의 출입문과 10여 개의 복도 형광등이 불에 타 파손됐다.
유씨는 이날 오후 6시 45분쯤 자신의 승합차를 몰고 가다 진주시 옥봉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을 한 결과 0.174%의 만취 상태로 드러나 결국 면허가 취소됐다.
사촌형과 귀가를 한 유 씨는 20여 분이 지난 뒤 기름을 사들고 다시 경찰서로 찾아와 분신자살했다.
경찰은 유씨가 음주운전 단속에 불만을 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유족들은 유 씨의 부검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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